어느 고양이의 이야기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를 부르는 또 다른 명칭. 일명 포식자!
적지 않은 사람들은 포식자의 뜻을 배부르게 먹는 놈이라고 알고 있다.(뷔페 같은 곳에서 포식했다 꺼어억하는 그 느낌)
그러나 배불리 먹는 포식과 맹수를 일컫는 포식자는 사실 다른 한자를 쓴다.
飽(배부를 포) 포만감을 의미
捕(잡을 포) 포획, 체포처럼 뭔가 잡아들이는 의미
즉, 포식자는 먹이를 잡아먹는다는 뜻이다. 물론 큰 먹이를 잡으면 배불리 먹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아무튼 사전적으로는 잡는다는 뜻.
학원을 마치고 여느 화요일처럼 로또를 사러 갔다 나오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포복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
맞다. 고양이도 덩치만 작을 뿐 사실 얘도 엄연히 포식자이다. 사냥을 해서 먹이를 구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시선 끝에는 딱따구리로 추정되는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새는 아직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한 상황!
나는 고민이 되었다. 야생의 섭리에 개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멀리서 그저 바라봐야 하는지...!
만 36세 백수가 고민하는 사이에 고양이는 몸을 날렸고 새는 놀라운 반응속도로 도망에 성공했다. 잠깐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는 동물의 왕국 직관이었달까?
사냥에 실패한 고양이는 나를 쓱 쳐다보더니 바위에 올라가 애처롭게 앉아있었다. 마치 노가다판 데마로 하루를 공친 김 씨 아저씨의 표정을 보는 듯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포스와는 달리 야생 맹수들의 사냥 성공률은 생각보다 높지는 않다고 한다. 특히 치타 같은 순간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포식자들은 오히려 오랜 시간 달릴 수 없기에 사냥에 실패하면 손실되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즉, 포식자들에게 있어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잡는 것에 성공하는 것이다.
저 고양이는 어떻게 될까? 오늘 밤엔 먹이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내일은 사냥에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이름 모를 고양이어머님이 부어놓은 사료를 발견하게 될 것인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내가 고양이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