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니스트 Sep 18. 2024

유니크월드2, 김보람 안무가편

Are & Tech Insight Program 유니크월드

안녕하세요, 유니크월드입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온전한 휴식을 위해 연휴가 끝난 후 인사를 올립니다. 어느 덧, 유니크월드는 세 번째 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김대식 교수님의 <뇌, 나, 인공지능>, <21세기를 위한 로마제국>에 이어 세 번째 만나게 될 연사는 바로, '범내려온다'로 국내외를 강타했던 김보람 안무가님입니다. 매일 사용하는 몸이지만, 일상과는 가장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할 예술 장르 '무용'에서의 안무와 안무가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기술이 발전할 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게 될  세 번째 시간 김보람 안무가의 <춤에서 부터> 기대해주세요:)

 

사람에 대해 알 수록 강연 내용도, 공연, 책에 대해서도 수용하는 깊이도 깊어진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 게시글은 김보람 안무가 편으로, 이 게시글만 보면 '나도 김보람 안무가님을 안다' 할 정도의 최신 자료들 중 핵심 자료로 추려보았습니다.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인다! 


목차

1. 방송 <Mnet Plus BORN TO 춤>

2. 방송 <JTBC 차이나는클라쓰>


김 보 람

안무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o 주요경력

2014년 제18회 요코하마 댄스컬렉션EX 심사위원 장려상

2014년 한국춤비평가상 작품상


o 대표안무작

밴드 이날치의 곡 '범 내려온다'와 협업을 진행하고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제작에 함께하고 이를 계기로 지난 5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신곡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몰며 대중과 더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 '공존', '바디콘서트', '인간의 리듬', '피버', '브리드', '철저하게 처절하게' 등이 있다.





저는 안무를 그림에서 배웠어요.
저는 안무를 이렇게 생각한 거에요, 공책의 이 빈 페이지를 꽉 채우자.
뭔지 중요하지는 않아 그냥 채우자! 
그 채우는 일을 계속해서 찾고, 빈 곳에 조금 더 그리고
매일 같이 작품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앰비규어스'

장경민 대표가 영어공부한다고 사전을 사놨더라고요. ambiguous(애매모호한,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A니깐 빨리 나왔죠, 멋있더라고요. 애매모호하다는 뜻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제가 안무한다는 것도 사실은 그런 것 같아서요.


저는 지구상에서 춤을 가장 잘 추고 싶었던 사람이었어요.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 어릴 때 알았고요. 누구보다 잘 추기 위한다는 것,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향해 가야 해요. 마이클 잭슨, 자넷 잭슨 등 진짜 잘 추는 사람들을 매일 봐야 하고, 저들을 이길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춤을 추면서 이게 사라진 거예요.

"내가 왜 춤추지?" "나는 뭘 좋아하지?" "나는 어떻게 움직이고 싶지?" "어디로 가고 싶지?"

이런 질문을 하게 된 거죠. 그 뒤로 '다 그냥 춤인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걸 하면 이게 재밌고 저걸 하면 저게 재밌고 그냥 다 -


저는 사람들 머릿속에 자기가 원하는 춤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다 같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 그 작품을 위해서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자기 머릿속에 있는 춤만 추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하지 말고 지금 우리가 뭘 하는지에 더 집중하자는 이야기예요. '하나만 정확하게 하자' 하나면 춤이 될 수 없죠, 그냥 '이거'니까. 그런데 우리가 춤을 춘다는 건 '이걸'하는 거예요. 근데 나는 '이거'

(두 번째 영상링크 17:30에서 '이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처럼 보였으면 좋겠어요,
놀기나 예술의 한 부분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 춤도 정확하게 노동이고 일이다, 춤추는 사람도 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제가 하는 '예술'은 인간을 위한 거예요. 과학이 있고, 경제학이 있고. 결국 다 사회와 인간을 위한 거잖아요. 예술도 같은 거예요. 근데 일반 사람들에게 예술 활동은 사치인 거예요. 있는 사람이 하거나 여유 있는 사람이 하는 거.

 우리 어렸을 때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들었잖아요, 베짱이가 사람들 일하는데 아름다운 음악을 켜줬다고는 아무도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예술은 노는 거라고 생각.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잘못된 거고,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 모든 어른은  같은 사람을 베짱이라고 생각해요베짱이는  마리지만 개미는  마리였잖아요지금 예술가가 그렇죠똑같은 거예요.




춤은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 때문에 계속 춤을 추는 것 같아요. 



# 눈

저희가 계속해서 눈을 가리는 이유는, 눈이 이 지구의 역사를 다 담고 있기 때문이에요. 눈은, 이 지구의 모든 진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언어를 뛰어넘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미 눈으로 소통을 할 줄 알죠. 그렇기 때문에 춤을 추고 몸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는 입장에서, 이 눈은 방해물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점점 스타일이 되고, 더 재미있는 것을 찾고, 나중에는 얼굴이 얼굴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인해 계속해서 무엇인가가 추가되는 것 같아요.


# 의상

의상이 색달라 보일 수 있죠. 공연예술을 하는 입장에선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것의 극에 다다르고,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패션의 개념 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이 의상까지도 춤을 위한 감각적인 선택이니까요.


# <바디콘서트>

이 작품은 '내가 왜 춤을 추는가'라는 질문에 다다라요. 실제 공연에서 30분이 지나면 정말 춤추기 싫어져요, 너무 힘들어서. 무대에 올라가는 게 갑자기 두려워져요. 그런 두려움을 안고 계속해서 춤을 춰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질문을 하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춤을 추고. 그리고 그것을 목격하는 관객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저 사람이 지금 신나서 추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추는 저 춤이 내 눈에는 너무 기쁘고 재미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그 감정을 위해서 이 작품이 존재하죠. 어디에서나 느끼지 못하는  어떠한 감정의 상황으로 가기 위해서.



#무용평론가 윤대성_월간 댄스전문지 편집장

"김보람의 독특함이 진짜 센세이션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한 파급 효과를 일으킨 건 사실이에요. 거기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더 쉬운 춤, 대중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춤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런 춤을 지향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시대를 타고난 아티스트라는 생각도 들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I2yCpngECV0






'몸'을 통해 음악과 춤을 표현하며
그것이 가장 진실된 언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을 만든다.
_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일반인과 함께 만든 공연, <홀라당>

공연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 50명을 공개모집하여 한 달의 연습을 거쳐 예술의 전당에서 올린 공연으로, '개인주의의 시대, 그럼에도 함께 하는 것의 힘'을 이야기한 작품


각자의 사정이 있는 개개인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작업이긴 했습니다. 다만,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때 실력 편차가 나면 위축되기 마련인데 공연까지 참여자 50명의 출석률이 100%였습니다. 그때 '모두가 춤을 출 수 있구나'와 같은 가능성을 본 성공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심정민 무용평론가

"대중 춤과 예술 춤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움직임. 현대무용의 대중적 수용력과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시도"



춤을 하는 사람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이 춤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춤을 보는 문화가 바뀌었으면 합니다. 미디어로 접하는 것이 아닌 실제, 직접 관람을 하면서 춤이 세상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창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m6oTGgTmLA



2024년 9월 19일 (목) 6시, 

유니크월드 라운지에서

김보람 안무가님의 강연으로 만나요:)

문의 : 총괄 010-3379-6160



발행 김혜연

에디터 고은수

매거진의 이전글 유니크월드2, 김대식 교수님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