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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Mar 20. 2017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

영화 <미 비포 유>

 

일자리를 찾던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는 전신마비 환자인 윌(샘 클라플린)의 간병을 맡게 된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는 루이자가 탐탁지 않은 윌은 루이자를 까칠하게 대한다. 

그러던 중 비 오는 날 함께 영화를 본 것을 계기로 친해지기 시작한 윌과 루이자. 

루이자는 윌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려고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살고 싶어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에 대해 조금만 검색해봐도 결말이 어떻게 될지 대충 알 수는 있지만 알고 봐도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아름다웠고, 보면서 함께 행복해졌다. 

루이자가 자신이 윌에게 필요하다는 사실보다 윌이 그저 살아만 있으면 자신은 뭐든 괜찮다는 모습에서 윌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동정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수많은 걸림돌이 있겠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보고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만 같았다.                                       

어린 시절 너무나 좋아했지만 너무나 자라버려서 더 이상 신지 못하게 됐던 스타킹을 윌에게 생일선물로 받았을 때 너무나 행복해하던 루이자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런 그녀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남자친구도. 

사실 상자를 열기 전에는 윌이 선물로 엄청 비싼 걸 준비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윌은 엄청 비싼 선물이 아니라 루이자가 가장 행복해할 선물을 준비했다. 

함께 소중한 기억을 공유하고,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서 변했고, 행복해졌다. 


어떤 슬픔이 찾아와도 서로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게 사랑인 걸까. 그래서 이 영화는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


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당신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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