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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Mar 26. 2017

나아지다, 나아지지 않다

제대로 쓰고 싶은데



백수로 살 적에는

불안해서 밤에 잠을 잘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글을 썼다.


누군가를 좋아할 적에는

그 마음이 가끔 너무 지치고 불안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적어 보낼 수 있었다.


일을 시작한 후로는

새벽이 찾아오기도 전에 스르륵 잠이 들지만

한 글자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


마음 속에 남은 미련도

희미해지고 있어 아프지 않은 지금은

멍하니 모니터만을 바라본다.


나는 그때보다 모든 게 나아진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은

그냥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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