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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Apr 18. 2017

나의 삶을 찾아서

영화 <브루클린>

                                

아일랜드 처녀인 에일리스는 일자리를 찾아 먼 미국 땅 브루클린에 정착한다. 그곳에는 그녀처럼 많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각자의 생활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녀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향수병에 시달리는 우울한 처녀를 브루클린에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같은 아일랜드 사람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 와서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토니와 사랑을 하면서 에일리스는 점점 변해간다.


                                

에일리스가 점점 브루클린의 사람이 되어가는 동안 자신을 미국에 보내주고 지지해 준 언니 로즈의 부고가 전해진다. 에일리스는 아일랜드에 가고 싶어 하고 토니는 그런 에일리스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



언니 로즈의 때문에 돌아왔던 에일리스는 동네의 유명인사가 되고, 자꾸 브루클린으로 돌아갈 날짜를 미루게 된다. 주변 사람들 모두 에일리스가 그냥 아일랜드에 정착하면 좋겠다는 것을 감추지 않고 보이기 때문에 에일리스의 흔들리는 마음도 이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순수했던 처녀가 계산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 보여 마음이 씁쓸했다. 

그녀도 내심 안정적인 아일랜드의 삶이 좋았던 것이 아닐까.  

                                                                                                                                                                            


처음에 등장하는 시얼샤 로넌은 투박하고 촌스럽다. 주근깨가 가득한 소녀. 하지만 점점 예쁜 아가씨로 변해간다. 아마 진짜로 변한 것은 그녀의 외면보다 내면일 것이다. 그녀는 브루클린을 떠나서, 아일랜드에 돌아와서,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해간다.



벽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 에일리스를 보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모양의 고민이지만 본질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대사는 우리에게도 위로가 된다.


하지만 지나갈 거예요, 죽지는 않아요.



나의 삶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오직 나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음을.
모든 순간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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