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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Jul 30. 2017

꿈과 사랑이 있던 곳

영화 <라라랜드>

연극 배우 지망생인 '미아'(엠마 스톤)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지내고 있다. 

그녀는 누군가의 눈에 들어 스타가 되는 것보다 자신의 실력으로 배우가 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재즈 피아니스트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역시 자신의 바를 꿈꾸고, 재즈 피아노의 전통을 지키는 음악가이고 싶지만 현실은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원하는 곡 한 곡도 연주할 수 없는 처지.


우연한 기회로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지만 또 서로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책임감을 주는 존재가 된다.

두 사람이 그토록 원했던 꿈과 사랑은 결국 두 사람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든다.

각자의 꿈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두 남녀는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비슷한 상황에 있기에 서로를 잘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며 사랑을 지켜나가던 두 사람은 상대방을 위한 선택을 통해 이별을 맞게 된다. 


여주인공이 오디션을 보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거냐고 물었을 때 세바스찬이 함께 가주겠다고 말했다면 둘 사이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는  순간 미아에게 필요한 건 성공보다도 세바스찬의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미아의 꿈을 더 생각했고, 그 결과는 5년 뒤 각자의 위치에서 두 사람이 꿈을 이룬 것으로 나타난다.

영화는 만약 미아와 세바스찬이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음악과 함께 빠른 속도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장면들은 매우 즐겁다. 하지만 결국 어두워진 화면이 다시 밝혀지고 나면 두 사람은 돌아갈 수 없을만큼 멀리 떨어져있다. 그게 관객들을 더 슬퍼지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즐거워하고, 슬퍼했던 이유는 두 사람의 꿈과 사랑이 현실적인 선택으로 끝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미아를 위해서 자신이 생각한 재즈 음악을 포기했지만 점차 인기에 취해 정작 미아를 외롭게 만든 세바스찬. 미아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떠나보낸 세바스찬. 하지만 미아가 유명해진 상황을 생각해봤을 때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충분히 연락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들의 마지막 눈빛은 너무나도 애틋하지만 둘의 사이는 끝났다는 것. 그것 역시 두 사람의 선택이었다는 것. 나는 그래서인지 영화의 엔딩이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다.

함께 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아름답다. 영화 속 두 사람의 환한 미소처럼.
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끝이 없는 사랑을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서로를 위한다는 말로 상처주지 않기를.
결국 나를 먼저 생각하는 선택을 하지 않기를.
나에게 찾아올 아름다운 미래가 당신과 함께여서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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