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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Oct 25. 2016

[드라마 스페셜] 평양까지 이만원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들

신학교를 다니다 관두고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하는 영정(한주완). 그는 사제를 꿈꿨던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고, 무거워 보인다. 그를 찾는 것은 함께 대리운전을 하는 동료들과 평양으로 가고 싶은 할아버지 손님, 그리고 함께 신학교를 다녔던 준영(김영재)뿐이다.


어느 날, 준영과 함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영정에게 한 여자가 다가온다. 준영이 가고 난 후 갑자기 나타난 여자는 영정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고, 둘은 함께 하룻밤을 보낸다. 여자의 이름은 소원(미람). 그녀가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온 이유를 영정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죽은 고양이를 품에 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나쁜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준영에게 소원의 이야기를 꺼내자 무엇 때문인지 준영은 매우 당황하는데...                                                    

무엇 때문인지 성당 사람들이 자신을 내쫓는 꿈에 시달리는 영정. 그에게는 미신 같은 구부러진 못이 네 번 다가온다. 처음엔 소원이, 그다음엔 자신이 구부러진 못을 줍는데 악마를 막아준다는 그 못 때문에 오히려 사고가 날 뻔한다. 그리고 그다음엔 준영이, 마지막에는 정말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고 싶었던 어떤 사람으로부터.


이 작품 속에 사람들은 각자 어떤 이유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어떤 사람은 생활 때문에, 어떤 사람은 자신의 과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사랑 때문에. 하지만 그럼에도 '평양까지 이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문구를 붙잡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 구부러진 못이 그들을 다른 길로 데려가 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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