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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Nov 01. 2016

[드라마 스페셜] 동정 없는 세상

열아홉이 꿈꾸는 세상

수능을 앞둔 19살 피 끓는 소년 준호(이주승)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 동정을 떼는 것이다. 준호에게는 어여쁜 여자 친구 서경(강주아)도 있고, 이제 곧 스무 살이 될 건데 그건 너무나 당연한 관심사일 뿐이다. 그래서 말하는 것에 거침이 없다. "나랑 한 번 하자." 부끄러움은 모두 서경의 몫이다.


준호의 예쁘고 똑똑한 여자 친구 서경. 서경은 수시도 붙었고, 수능도 잘 봤다. 준호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괜찮은 척 하지만 사실 겁이 나기도 한다. 자신이 준호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자 준호가 술집에 갔었다는 것을 알고 결심도 해보지만 역시 서경은 아직 어린 열아홉의 소녀일 뿐이다.


수능이 끝나고 준호는 서경이 대학에 가면 자신을 차 버릴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자신은 수능도 못 봤고,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으니까. 대체 서경이 왜 자신과 사귀는지도 이해가 안 간다. 솔직하고 당돌한 소년이지만 내심 앞으로가 걱정되기도 한다. 그런 준호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것은 서경과 가족들이다.

                                                 

준호를 잘 이해해주고, 준호를 응원해주는 가족들. 

준호가 "엄마에게 엄마 나 대학 안 가면 엄마 창피하겠지?"하고 묻자 준호의 엄마는
"나 너 대학생 만들려고 낳은 거 아닌데? 넌 엄마가 대학 안 나왔다고 창피해했어?"라고 말한다.


그런 대사가 멋지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슬프다. 대학을 못 가면 왜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인 사회니까. 우리는 대학에 가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 말이다.     


준호는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서경은 좋은 대학에 들어갈 테고 친구들은 재수를 하든 취직을 하든 하겠지만 자신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뭐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준호에게는 그것이 야설이라도 글을 잘 쓴다며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고, 자신이 뭐라고 해도 좋아해 주는 서경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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