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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Oct 20. 2016

[드라마 스페셜] 즐거운 나의 집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내

앞서 방송된 3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작품인 <즐거운 나의 집>. 겉모습은 약간 SF 드라마인 것 같지만 진짜 이야기는 사랑과 그 사랑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건들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정(손여은)은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의 남편인 성민(이상엽)이 집에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완벽한 그의 남편 성민이 사고로 기억을 잃고 목숨이 위태로울 때 세정은 그를 살려냈다. 아니 죽은 성민을 살려냈다. 현재 성민은 사이보그다.

세정과 성민은 학교 선후배로 처음 만난다. 세정은 다른 학생들에게 놀림을 받는 학생이었지만 성민만이 세정을 다정하게 대한다. 성민과 세정은 함께 조 과제를 준비하며 친해진다. 하지만 그건 세정의 일방적인 기억이다.


세정과 함께 평화롭게 지내던 성민에 앞에 지아(박하나)가 나타난다. 지아는 성민이 사랑한 것은 자신이었고 세정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정은 지아의 등장에 불안해하고, 성민도 혼란에 빠진다.

사이보그라는 소재 안에 감춰진 것은 성민에 대한 세정의 사랑이다. 세정에게 성민은 전부이다. 그래서 항상 성민이 비를 맞아서 망가질까 봐, 과거를 알고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워한다. 진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세정은 완벽한 남편을 가졌지만 즐거운 자신의 집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한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직 그거 하나였음에도. 그녀의 광기 어린 사랑은 결국 그녀 자신마저 망가트린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꿈은 완벽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었으니까.


지금까지 작품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작품이었지만 가장 결과가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했고, 결말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에스컬레이터 신과 이상엽의 선배 미소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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