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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Oct 14. 2016

[드라마 스페셜] 한 여름의 꿈

순수함에 물드는 시간

자주 등장하는 진부한 스토리였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이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여름의 꿈>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 순수한 부녀에게 빠져들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진부하다는 생각보다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식(김희원)은 미혼부로 혼자 딸 예나(김보민)를 키우는 동네 공식 불우이웃이다. 하지만 예나는 엄마가 베트남에 돈 벌러 간 줄 알기 때문에 예나를 위해 베트남에서 몰래 여자를 사 올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나타난 다방 아가씨 미희(김가은)를 예나가 엄마로 오해하게 되고, 순진한 만식은 예나의 엄마 역할을 해주겠다는 미희의 말에 속아 덥석 돈을 주고 미희를 집으로 데려온다. 엄마가 생겨서 신나기만 한 예나와 그런 예나가 부담스럽지만 어쩐지 마음이 쓰이는 미희,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만 봐도 행복한 만식. 세 사람의 동상이몽이 시작된다.

너무나 귀여운 예나 역에 김보민 양. 어린이집에도 가고 싶고, 엄마도 보고 싶은 아직 어린아이지만 그래도 아빠를 생각해 짐짓 알아도 모른 척 속상해도 괜찮은 척하는 의젓한 소녀다. 엄니, 아부지를 외치며 조그만 입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미희라도 마음이 움직일 것 같다.

고아로 자라면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미희는 만식과 예나의 순수한 마음에 갈등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면이 그녀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하기도 한다. 어제도 그제도 거지 같아서 항상 괜찮았던 그녀는 눈물이 나고, 아프다. 왜냐면 행복한 게 뭔지 알아버렸으니까.


보는 내내 마음이 저절로 힐링되는 듯한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조금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우리는 뒷이야기를 행복하게 상상해볼 수 있다. 세 사람은 처음부터 마치 한 가족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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