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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Oct 17. 2017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드라마스페셜 <당신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결혼식 당일 신부가 사라진다. 
신부 서연(김소연)은 혼자 신혼여행을 떠나고 혼자 남은 신랑 우진(이상엽)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가 사랑했던 서연은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찾을 수가 없다.
그런 그의 주위를 맴도는 수상한 여자(임화영). 우진은 그녀와 사진작가 도영(곽희성)이 서연을 찾을 실마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이 숨기기로 작정한다면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속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른다. 

왜냐면 나는 그 사람을 믿고 싶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믿고 싶으니까.

<뒷부분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팟캐스트와 책방을 운영하는 우진에게 온라인상에서 먼저 다가 온 서연은 대화와 취향이 잘 맞는 사람이었고, 외모마저도 너무 예뻐서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가 사랑했던 온라인상의 '사막여우'는 실제로 김소연이 아니라 임화영이었고, 그는 혼란에 빠진다. 그가 사랑했던 것은 과연 누구인가. 그가 사랑하는건 김소연인데 그렇다면 그는 내면이 아니라 외면을 사랑한 것인가.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봤다. 나와 대화가 잘 통하고 좋은 사람, 그 사람의 취향 성격 내면 다 좋아하지만 내가 직접 보는 그 사람의 눈빛과 표정, 직접 듣는 그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외면까지도 사랑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 분명하다. 나라도 모니터 너머의 사람보다는 내가 직접 본 사람을 선택할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 역시 맞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무언가.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우리를 이어주고 있다는 기분을 받을 때가 있다.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어떤 것. 


시작은 약간 미스터리, 스릴러 느낌이지만 결국은 사랑 이야기. 

근데 주인공 두 사람의 결말보다 사진 속에 담긴 그 결말이 좋았다. 



당신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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