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줄게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크게 나를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이 있고
그중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나를 싫어하는 사람 혹은 나에게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이 있다.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 중에 속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내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나는 나인데 왜 내 마음처럼 착하고 상냥하고 예쁘고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는지 의문이다.
항상 그런 모습의 나를 꿈꾸지만
현실의 나는 괴팍하고 성격 나쁘고 참을성 없고 사교성 없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
슬픈 일이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음은.
몇 살쯤 되면 내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속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나이를 먹고 먹어도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서, 나의 잘못된 모습을 고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서.
괴팍하고 성격 나쁘고 참을성 없고 사교성 없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자만까지 했다면
나는 정말 내가 싫었을 것이다.
나에게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아질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를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날을 꿈 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