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답정너 둘
"자기 PR도 능력이지. 일을 잘해도 그걸 어필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거야.
요새 일은 다 잘하지 뭐."
우리는 자기 PR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바보같이 일만 하면 정말 '바보'가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자기 PR이라는 것이 밤늦도록 일하는 것보다 힘든 사람에게 저런 말은
상처에 바른 빨간약처럼 쓰리다.
몰라서 바보가 된 게 아니라고 한다면 믿어줄까?
자기 PR도 능력이라는 것 안다.
하지만 그걸 안 시켜도 줄줄 잘하는 스타일의 사람도 있고,
자리를 깔아줘도 못 하는 스타일의 사람도 있다.
일은 못해도 자기 PR만 잘하는 사람과
일만 열심히 하고 자기 PR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대우를 받는 게 맞는 걸까?
물론 내가 자기 PR를 못하는 종류의 사람이라서 일 수도 있지만
정말 숱하게 '말로만 일하는 사람'을 봐왔기 때문에 나는 분명 후자가 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적어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중간 관리자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직원이 정말 일을 잘하는데, 말 주변이 없어서 자주 눈에 띄진 않지만 격려라도 한번 해주세요."
그들이 못하는 PR를 조금 도와주는 것에는 큰 힘이 들지 않을 테고,
'자기 PR'처럼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다짐하건대 꼭 그런 상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상사'가 되는 날은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