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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그녀, 오필리아

영화 <오필리아>, 결말 포함

by 심고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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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Ophelia,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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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빠와 살던 오필리아는 왕비의 눈에 들어 왕실의 시녀가 된다.

왕비 거트루드를 옆에서 모시며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지만

오필리아는 모든 일에 당차게 대처한다.


거트루드의 아들이자 왕자인 햄릿은 이런 오필리아에게 한눈에 반하고,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왕이 갑자기 독사에 물려 죽으며

왕권이 삼촌 클로디어스에게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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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어보지 않아 원작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오필리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필리아는 햄릿의 구애에 그와 운명을 함께 하기로 하지만,

햄릿이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지진 않았다.


오히려 계속 음모를 밝히려하고, 햄릿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오필리아의 노력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 원래 햄릿이 이런 캐릭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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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햄릿보다 오필리아 다음으로 부각되는 사람은 왕비 거트루드(나오미 왓츠)인데,

평민임에도 오필리아를 아끼는 모습이나,

남편과 시동생의 어긋난 관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면과 인간적인 내면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마음이 더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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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포함>


햄릿의 아버지이자 선왕을 시해한 것이 삼촌 클로디어스로 밝혀지며 햄릿은 복수를 다짐한다.

오필리아는 햄릿, 거트루드, 그리고 아버지와 오빠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그럼에도 햄릿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햄릿은 오필리아의 만류에도 복수에 뛰어들고, 오필리아는 혼자 수녀원으로 떠난다.

그리고 오필리아가 햄릿의 아이로 추정되는 딸과 함께 모든 것에서 벗어나

행복한 생을 보내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원작에서는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자 오필리아가 실성해 물에 빠져 죽는걸로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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