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브스 아웃>, 결말 포함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85번째 생일을 맞은 베스트셀러 작가 '할란(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생일을 맞아
그의 자식, 손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행복한 생일 파티 같았던 그날이 지나고, 다음 날 할란은 칼에 찔려 숨진 상태로 발견된다.
그의 죽음은 자살로 결론나지만 그의 장례식이 끝난 후 경찰은 그의 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그리고 의문의 남자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이 할란의 파티에 함께했던 사람들에게서
화려한 파티 이면의 진실을 찾아낸다.
익명의 누군가에게 고용된 사립 탐정 블랑.
그는 할란의 죽음 뒤에 다른 진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족들과
그날 함께 있었던 주변인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족들 모두 각자의 이유로 할란을 해칠 동기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되지만,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블랑은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면 구역질을 하는 '마르타(아나 데 아르마스)'만이 진실을 말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캐묻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마르타 역시 숨기고 있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는 상태.
그런 그녀 앞에 할란의 손자인 '랜섬(크리스 에반스)'이 구세주처럼 나타난다.
할란과 랜섬은 서로가 원하는 바에 따라 함께 이 상황을 해결해보기로 한다.
영화는 생각보다 초반에 할란의 죽음에 대한 카드를 공개한다. 그리고 그 만큼 많은 것을 뒤에 숨겨둔다. 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을 빠르게 받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이 궁금해지는 영화.
<결말 포함>
우리에게 어벤져스 시리즈로 잘 알려진 '크리스 에반스'.
영화에 분명 크리스 에반스가 출연한다고 했는데 한참을 안 나와서 뭔가 했다.
하지만 역시 뒷부분에 중요 인물로 등장한다.
그의 등장으로 마르타는 그 정신 없고 이기적인 집안에서 정신을 차리는 듯 하지만,
그는 사실 가족 중 가장 싸이코 같고, 음흉하다. 정의로운 캡틴 아메리카와는 전혀 다른 느낌.
사실 할란의 생일 밤, 마르타는 실수로 할란에게 약물을 잘못 주입하게 된다.
할란은 마르타를 생각해 그녀를 내보내고 미스테리 작가의 능력을 발휘해
그녀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정작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하지만 애초에 랜섬이 할란이 마르타에게 유산을 상속할 것이라는 사실에
앙심을 품고 약병을 바꿔놓은 상태.
즉, 마르타는 약병만 바뀐 약을 할란에게 제대로 투여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몰랐던 둘.
할란은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버리면서까지 마르타에게 그의 재산을 상속하기를 원한다.
자신의 자식들이 이미 너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숨기려고 했던 진실은 결국 다 밝혀지고, 마르타는 할란의 유산을 상속 받게 된다.
가족들도 서로에게 칼을 들어내는 상황에서 할란이 마르타를 통해 지키고 싶고,
이어나가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나에게는 추악한 진실보다 그 마음이 더 아름답고 그래서 할란의 죽음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은 '칼을 뽑다'라는 뜻이자 '누군가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다'라는 뜻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