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교육용어 바로잡기 - 긍정 강화, 긍정 훈련
Positive Reinforcement라는 용어가
'긍정적인 것, 좋은 것을 주면 원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이라는 의미인 것처럼
원래 용어의 의미와 다른 뜻으로 전달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반려동물 교육과 관련하여
Positive Reinforcement=긍정적 강화 또는 Positive training=긍정 훈련 이라는 표현도 자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원래의 용어가 지닌 개념을 올바르게 전달하고 있지 않다.
원래 이 용어에서 Positive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긍정적인 것, 좋은 것' 또는 '저 사람은 긍정적이야'라고 말할 때의 그 의미가 아니다.
각 용어의 개념을 여기에서 모두 풀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단순화시켜 적어본다.
흔히 '긍정적 강화' 또는 '정적 강화'라고 국내에서 통용되는 표현의 원 용어는
'Positive Reinforcement'인데
이 용어에 등장하는 단어 'Positive'(포지티브)는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긍정적이다/포지티브 하다/좋은 것/선한 것'이라는 개념으로 쓰인 단어가 아니다.
여기서 사용된 'Positive'는
'PLUS'(플러스, 더해지다, 추가되다)라는 뜻이다.
흔히 부정적(네거티브, Negative, 나쁜 것, 좋지 않은 것)인 개념으로 통용되는 'Negative' 또한
전혀 그런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서 'Negative'는 'MINUS'(마이너스되는 것, 줄어들다, 덜어지다)라는 뜻을 갖는다.
마찬가지로
'Positive Punishment' 또는 'Negative Punishment'라는 용어에서
'Punishment'도 체벌이나 벌을 주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니다.
여기에서 'Punishment'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행동이 줄어든다'는 의미일 뿐,
'체벌이나 학대, 부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폴랑폴랑 용어 제대로 이해하기'정적 강화'라는 그 미묘한 표현
선진국에서 만들어진 개념이
과거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올 때
국내에서는 일본식 표현인 '正の強化'라는 용어를 그대로 들여와
'정적 강화'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그 용어가 학술용어로 보편화되었다.
'정적 강화'라는 단어를 읽고 느꼈겠지만
그것은 우리식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관적으로 그 의미가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고,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배울 때는 쉬운 개념이 어렵고 뒤틀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용어가 일으키는 혼선
사실 'Positive Reinforcement, Negative Reinforcement, Positive Punishment, Negative Punishment 등등'의 용어가 만들어진 본토에서조차
전문가 이외의 사람들 사이에서
이 용어의 의미가 '긍정적, 부정적'이라는 뜻으로 잘못 사용되는 예가 늘어나고
용어의 본래 의미와 무관하게 '긍정적 훈련(Positive training)' 또는 '포지티브 트레이너(Positive trainer)'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더 이상 개념의 혼선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 용어를 바꾸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온 지 여러 해 되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용어를 시도해보는 학자들도 있었지만
워낙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사용해온 용어들이기에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고
아직까지 진전은 보이지 않는다.
정리하면
용어 속에
Positive(포지티브)라는 단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인도적이고 좋은 교육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Negative(네거티브)라는 단어가 있다고 해서 '부정적이거나 사악한 교육법'이 아니며
Punishment라는 단어가 있다고 하여 '학대나 체벌'의 의미가 아니다.
교육하는 방법을 선택할 때 그중에
Negative 또는 Punishment라는 단어 중 하나가 들어가 있다고 해서
거부감을 갖거나 해서는 안될 일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필요 없다.
그 단어는 부정적이거나 체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법은
이론을 이해한 바탕 위에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으며
가능한 방법들 중에서 인도적인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사용이 불필요한 방법들을 배제하고
자신의 윤리 기준에 가장 적합하고, 피교육대상에게 최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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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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