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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langPolang May 27. 2017

정말 이해한 걸까? - 패턴 학습

이 글을 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뉴스 기사나 칼럼을 한 편 본 후

또는 영상 뉴스를 한 편 본 후 

읽거나 시청한 내용을 그대로 제삼자에게 전달해보자.


어떤가?

내용을 그대로 잘 전달했는가?


어린이에게 신문이나 TV 뉴스는 외계어나 다름없다.

'정말 모국어가 맞는가?' 싶을 만큼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차 성장함에 따라, 일기예보나 일상적 사건 등의 가벼운 내용부터 시작하여

점차 시사적인 내용까지 뉴스의 내용이 '모국어로 만들어진 소리'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성인이라면 누구나 뉴스를 듣고 이해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다시 제삼자에게 뉴스의 내용을 전달했던 시점으로 돌아가 보자.

잘 전달했는가?


앵커가 말한 내용을 매끄럽게 잘 전달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기본적인 사건의 개요 정도만 전달할 수 있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분명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 내용을 전달하려니 말문이 막히고, 멍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심각하게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달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인 '패턴 학습'에 대한 것이다.



영유아, 아동이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에서

사람은 언어를 패턴으로 학습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아기들은 음절 하나하나, 소리 하나하나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패턴들을 익히고 흡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흡수된 패턴들을 자산으로

우리는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

언어 표현이 풍요로운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상대방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전달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착각)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모두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패턴 단위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나는 뉴스의 내용을 이해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내용이 아니라, 패턴만 듣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분명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제삼자에게 전달하려고 할 때는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없는 것이다.


개개인의 학습 능력, 학습 경험과 결과에 따라

이해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언어적 패턴의 범위에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활용할 수 있는 패턴의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화는 풍요롭고 이해력이 높아진다.

다채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언어적 패턴 범위 안에서만 내용을 인지할 수 있으므로

같은 이야기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가 진행하는 교육이나 강연 내용을 무단 복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단으로 교육 내용을 녹음해가기까지 했으면서도 

전혀 다른 내용으로 엉뚱하게 이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은 복제해가는 측에서 

교육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패턴이나 배경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인지적 범위 안에서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모방의 문제점은 이해하는 과정을 건너뛴다는 것이다.
그냥 복사해서 붙여 넣기만 해서는 작동 원리나 형성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
모방은 이면의 과정을 이해하지 않고 그저 껍데기만 바꿔서 내놓는 것이다. 
모방자는 창조자를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 평생 뒤꽁무니만 따라다녀야 한다."
- REWORK 중에서


동일한 교육에 반복 참여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분명히 이전에 들었던 내용인데, 전혀 새롭게 들리고, 매번 수정해야 할 행동들을 발견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각자의 패턴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속적인 재확인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각자가 갖고 있는 패턴 사이의 오차를 줄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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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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