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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Mar 11. 2022

20대 대선 후기

2022.03.10

2022.03.05, 워싱턴에서.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번 대선 과정을 보면서 자주 들던 생각.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 후보나 정당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한 유권자가 어떤 후보를 위해 투표를 하기로 결심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한 사람에 대해서 그 이유를 섣불리 단정 짓지 않는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성별, 세대, 지역, 직업, 소득 수준 등의 객관적 요인과 정치적 성향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거시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이런 분석이 각 개인의 생각과 동기를 완전히 담아내지는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례로 출구조사에 의하면 소위 "이대남"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이대녀" 중에서도 윤석열 후보를 위해 투표한 유권자가 적지 않다.


친구, 지인, 동료에 대한 평가도 그렇듯,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의견이 완전히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존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게 민주주의는 자연스러운 제도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으로 세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각 사람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거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요소지만,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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