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1
여행을 다녀오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동선이 어긋나서 들리지 못한 명소, 시간이 부족해서 지나친 거리, 마지막 날 저녁을 먹고 들어오면서 눈에 띈 어느 식당, 흐린 날씨 탓에 온전히 감상하지 못한 풍경.
사전에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하더라도, 막상 도착하면 새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모두 경험할 수는 없다.
인연도 그렇다. 갈수록 "다음에는 언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다. 기회가 될 때 한 번이라도 더 봐야지, 싶다가도 각자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그렇게 흘려보낸 기회들은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남는다.
하지만 달리 보면 그런 아쉬움이 있기에 다시 돌아갈 날,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닌지.
다시 돌아올 이유, 다시 만날 이유를 남기는 건 아쉬워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