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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Jul 30. 2022

탐험가

2022.07.29

샌디에고 카브리오 국립 기념비에 위치한 안내판 (2022.07.23)


며칠 전, 밖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I will change the world”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은 어린 여자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지나갔다.


주위에 어린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해서일까. 그저 한 아이의 꿈에 대한 말로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태어난 것 그 자체로 이미 세상은 바뀌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일이다.


누구나 그 존재만으로 하나의 세상이다. 살아 숨 쉬는 세상이 만들어져 가는 신비한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지, 아직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누군가를 처음 만난다는 건 언제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고, 헤어지는 건 눈앞의 세상이 사라지는 것이다.


늘 서툴고 실수를 반복하겠지만, 마치 탐험가가 미지의 세상을 기대하며 바라보듯 서로를 대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에릭 클랩튼의 “Change the World” 중의 가사다.


And I can change the world
I will be the sunlight in your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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