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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Jun 29. 2022

시차

2022.06.28


일요일 밤에 와서 월요일 오전에 행사를 마치고 화요일 저녁에 떠났다. 사실상 2박 2일의 짧은 출장이라 손목시계를 굳이 동부 시간으로 맞추지 않았다.


거의 6년 동안 미국 서부에서 지내면서 익숙해진 많은 것들을 돌려 맞춰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예전에 지냈던 동네로 돌아가는 것이니 새로울 건 없다. 그 동시에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제 2달 남짓 남았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라도 자주는 못 만나지만, 이사를 하면 더욱 얼굴을 보기 어려워지는 건 피할 길이 없다. 2달뿐이라도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더 길게 남는다는 사실을 위로로 삼아 본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이어지는 인연들이 감사할 뿐이다. 믿고, 응원해주고, 기억해주고, 어디서든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가장 큰 행운이다.


그렇지만 늘 여기도, 저기도 아닌 어딘가에서 떠도는 느낌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Neither here nor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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