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9-06.02
“다음에 보려면 또 2년은 지나야겠지? 그때 만나면 아마 너는 인생의 다음 단계를 지나고 있지 않을까, 싶어.”
거의 3년 만에 만나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지나온 순간들, 다가올 일들. 진로, 직장, 육아, 그리고 가족.
함께 얼굴을 마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이상의 가치는 없음을 다시 새삼스레 느끼는 요즘이다.
집을 떠나 넓은 세상을 보고, 다양한 경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엄청난 행운이자 특권이다. 평생 감사할 일이다.
그럼에도 묻게 된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족은 1년에 한두 번, 친구는 몇 년마다 한 번만 볼 수 있으니, 무엇을 위해서 그 먼 길을 떠나서 여기까지 온 걸까.
마음을 둘 곳이 여러 군데 있다는 것은, 실은 정말 마음을 둘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그저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일들이 계속 이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마음들이 허공에 흩어지지는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