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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Nov 12. 2022

적당히

2022.11.11


드러나지 않는다고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며, 주목받지 않는다고 꼭 영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말이 없다고 의견이 없는 것도 아니며, 목소리가 크다고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경험을 하루하루 쌓아가다 보면 자신도, 세상도 더 분명하게 알게 될 거라는 희망은 빗나간 지 오래다.


더 확고해지길 바랐던 신념은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면서 흔들리기 마련이고, 정작 사람에 대한 이해는 얕으면서 속으로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는 습관은 더욱 굳어진다.


불가근 불가원.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인연들이 가장 편안하다는 누군가의 하소연이 생각난다.


사람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그런 태도에 너무 깊게 빠져 있지는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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