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5
“서른다움”이 무엇인지, 나잇값은 무엇인지, 그동안 과연 그만큼 성숙해졌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쩌면 오랜 시간 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비슷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서로를 오히려 잘 모르는 것은 아닌지.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바로 옆 차선의 차가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랑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가깝게 지내는 누군가가 “네가 보기에 나는 예전이랑 바뀐 것 같아?”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5년, 10년마다 만나는 사람이 오히려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이 쌓이고 인연이 두터워지면 냉정한 말이 때로는 비정함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주하는 나를 정작 내가 가장 모르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