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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Apr 17. 2023

서른다움

2023.04.15

동네 카페에서 (2023.04.15)


“서른다움”이 무엇인지, 나잇값은 무엇인지, 그동안 과연 그만큼 성숙해졌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쩌면 오랜 시간 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비슷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서로를 오히려 잘 모르는 것은 아닌지.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바로 옆 차선의 차가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랑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가깝게 지내는 누군가가 “네가 보기에 나는 예전이랑 바뀐 것 같아?”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5년, 10년마다 만나는 사람이 오히려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이 쌓이고 인연이 두터워지면 냉정한 말이 때로는 비정함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주하는 나를 정작 내가 가장 모르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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