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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May 07. 2023

멀어지는

2023.05.07

워싱턴 시내의 식당 (2023.05.06)


삶의 어떤 단계를 거치면 처한 상황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 일상의 모습과 관심사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걷다 보면 서로의 공감대가 옅어지고 좁아지는 것을 어느새 발견하게 된다. 같은 동네에서 지내다가 누군가가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충분한 공감대가 없고, 같이 공유한 경험이 부족한 인연은 취약하다. 그 멀어지는 거리를 건너뛰어서 손을 내밀려면 그만큼의 마음을 써야 한다. 한때는 익숙했더라도 이제는 생소해진 많은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써 귀를 기울이고 노력을 해야 한다. 알고 지낸 시간이 오래되었다고 인연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노력을 할 의지가 있는지, 그럴 여유가 있는지 되물어보면 막연한 두려움과 아쉬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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