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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Nov 29. 2023

백 마디 말보다

2023.11.28

지난 8월, 콜로라도 여행 중에.


나에게는 전부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부이듯, 나에게는 일부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부다.


“어떻게 이토록 중요한 일에 무관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다가 정작 다른 문제에는 철저히 무관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부끄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관심도, 관점도 강요할 수는 없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으니 바라보는 곳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설득은 상대방을 내 의견에 일방적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피차 서로의 시야를 넓혀가는 끝나지 않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이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듣고 배우면 될 일이다.


각자 마음이 가장 이끌리는 곳에 관심을 기울이고 여력이 되는대로 힘을 보태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사실 유심히 살피면 어디도 성한 곳이 없다. 가까운 곳이든, 지구 반대편이든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무기력함에 빠지지 않고 어디에서라도 시작했으면 한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백 마디 말보다도 변치 않는 진심에서 나오는 작은 행동 하나가 마음을 움직인다. 누군가의 행동이 인식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 인식의 변화가 결국 또 다른 누군가의 행동으로 드러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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