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두 번 울릴 때, 나는 숨을 작게 나눈다
나에게 현관은 이별의 입구다.
매일처럼 반복되던 엄마 아빠의 다툼은
늘 현관에서 끝이 났다.
아빠의 욕설이 거칠어질수록
엄마는 점점 문 쪽으로 밀려났다.
문이 열리고, 복도의 불빛이 집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엄마는 서늘한 새벽 공기를 품에 안고
아파트 단지 쪽으로 벗어났다.
슬리퍼가 끌리는 소리,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하는 발걸음,
그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
엄마의 뒷모습이 멀어질 때마다
나는 아빠에게 들키지 않게 목구멍을 접고,
마음속으로만 외쳤다.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
다시 돌아오면 안 돼?’
답은 오지 않았다.
현관 앞에 혼자 서서
문고리를 바라보다가
손을 내밀었다가, 다시 거뒀다.
집 안은 아직 뜨겁고,
복도는 차갑고,
나는 그 사이에 서 있었다.
성인이 되어 그 삶을 벗어났는데도,
현관 종소리를 들으면 그때의 기억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현관 종은 늘 두 번이었다.
그럴 때마다 눈을 질끈 감고
숨을 몇 번 나눠 내쉰다.
큰 숨을 들이마시면 우울함이 가슴을 누르는 것 같아서
이런 순간이 오면 나는 일부러 숨을 작게 만든다.
그리고 아주 작게, 나에게 말을 건다.
‘괜찮아.’
뭉친 가슴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 들면
두 눈을 살며시 뜬다.
딸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가
그제야 귀에 들어온다.
다행히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