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사랑을 먼저 받고 싶었던
나는 달맞이꽃이라 했다
해를 따라가고 싶은 내 목에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라 했다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언젠가 해바라기처럼
내가 먼저
해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해가 남긴 잔열을 좇아
해 뜨는 쪽으로 목을 비틀었다
빛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내 꽃잎만 먼저 달아올랐다
노란 꽃잎이 먼저 열렸을 때
그제야 나는 알았다
해가 있는 쪽으로
목을 돌려도
해바라기가 되진 않는다는 걸
알기에
나는 멀어져 가는 빛을 바라보며
몇 번이고 달아올랐던 꽃잎을
끝내 접고 만다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달맞이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