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대설주의보

by Polaris Barista
대설주의보.png

나의 스무 해 겨울

세상 어느 곳에도

눈꽃은 피지 않았다


눈을 기다리던 아이들

털외투 털장갑도

기다림에 산화되어 녹슬었다


웃음 한 송이도

내리지 않았던

내 스무 해 겨울


유일하게 대설주의보가 내렸던

산간 오지 마을에만

이별의 눈이 날리었다


여름이 와도 해제되지 않은

산간 오지 마을의

지루한 대설주의보


ⓒ Polaris Barista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대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