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빛나는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미래의 꿈에 설레지도 않는다.
꿈길이 가시밭길이고
삶이 전쟁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면서부터,
치졸하고 옹색한 시간이 가슴 벅찬 기쁨의 날보다
훨씬 많다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빈주먹을 쥐고 펴는 일에 익숙해지려 하고 있다.
인생이 비루해도
다시 내일을 맞아야 하니까
덧없이 보낸 오늘 하루 때문에
괴로움이 밀려와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을 바꾸는 일 따위는
불가능하니까
오늘도 빈손을 쥐었다 편다.
손가락이 저리도록
쥐고 펴다 보면
언젠가는 그 속에도
꿈이, 희망이 담기지 않을까 하는
망상 같은 상상을 하며
아직 버리지 못한
소망은 가슴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