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우연.
감정 나누기에 서툴고
사랑받기가 어색한
내가
누군가에게 기대고
누군가를 바라보고
그 누군가에게서 등을 돌리던
일들을 정리하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에
사랑을
나눠보고자
아픔을
덜어보고자
이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비,
선인장을 앞에 두고
사랑을 끄적인다.
사랑에도
연애에도
서툰
내가
사랑을 규정하고
아픔을 단정하고
이별을 책망하고
느리고
게으른
손가락이 남긴 이야기에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여주고,
누군가는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주고,
그러면 나는 또 곰곰
그대들의 마음을 울리게 하는 뭘까 하며
턱을 괴괴.
나 같이 곰 같은 사람이
사랑을 말해도 되나 하다가
백 번을 겪어도
천 번을 겪어도
새 사랑에 있어서는
모두가 처음이다 싶어서
이 공간에 들어선 그대들의 두드림은
나를 거울삼아
각자의 사랑을 비춰본 그대들이
그대 자신에게 남기는 과거로의 편지
그건
나를
그리고 그대를
시인의 감수성으로 몰아넣는
사랑의 인사.
그대들의 사랑은 안녕하시지.
이건 내가 그대들에게 보내는 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