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침묵

by Lunar G

말이 필요한 게 아냐.

말을 원하는 게 아냐.


이럴 때 나는 말이야

시선을

나를 묵묵히 바라봐 주는 눈을

말보다 더 깊은 온기를 담은 바라봄을

필요로 하는 거야.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어루만져만 주면 되는데

넌지시 시선을 건네주기만 하면 되는데

오후는 깊어가는데

노란 의자에는 네가 없고

내 눈은 자꾸 창 너머를 향한다.

Marie Laurencin_Autoportrait_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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