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고
떠밀리고
내쳐지고
넘어지고
중심이 없어졌다.
네가 없어서
그런가 보다
실컷 울라는 말이
고플 만큼 메말라 가고 있는 줄 몰랐는데
네 한 마디에
번쩍 정신이 든다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사랑마저 않는 건 아닌데
모든 사랑이 연애의 형태인 건 아닌데
연애를 잃었다고
무게 중심까지 놔 버린 나를 본다
나는
사랑을 한다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나는
흔들려야 할 이유가 없다
네가 아닌 그 무엇 때문에
무릎 꿇고 앉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사랑을 한다
사랑을 하는 내
중심에는 네가 있다
내가 어디에 있건
그 가운데 네가 있다
그게
내가 지금 이 순간을
당당하게 마주해야 할
유일한 이유다
너는
나의
이유다
나는
사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