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내 본다.
아, 아, 아.
입을 나간 소리가 귀로 돌아온다.
다시 소리를 뱉어 본다.
들려? 들려? 들려?
다시 귀를 찾아오는 소리.
홀로 뱉고 홀로 받아들이기를 반복하다가
문득 너를 떠올린다.
이 소리의 집이 너였으면 좋겠는데
너에게 이 울림이 닿았으면 좋겠는데
너는 머언 먼 곳에
멀고 멀어 아득한 곳에 있다.
눈만 뜨면 보일 줄 알았는데
눈을 떴는데도 보이지 않고
소리만 내면 달려올 줄 알았는데
아무리 외쳐봐도 너는 나타나지 않고
보이는데 잡히지 않고
들리는데 답할 수 없고
같이 있는데 만져지지 않고
저 멀리
저어 멀리
그래서 머언 먼
멀고 먼 사람이 네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