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없이
성과를 얻고
업적을 쌓는 이들의
성취 앞에
일각을 아껴 사는데도
숨차기만 한 내 삶을 원망한 적이 있었다
인생에 물었다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인생이 답했다
잘못 한 게 있어서가 아니라
삶이 원래 그런 거라고
그토록
부조리하고 허무한 게 삶이라면
노력은 허사다
결국 운 좋은 녀석이,
더 많이 가진 녀석이
독식하게 되어있는 구조라면
노력뿐인 삶의 의미는 찾을 수 없다
앞이 까마득한 나를 내려보는
운 좋은 녀석들의 시선
노력의 끝이 절망이어야 한다면
인생이 노력이 아닌 운의 장난에 불과하다면
나처럼 가진 것도, 운도 없는 이들에게
선택권은 애초부터 없어야 했다
비루한
내 현실을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현실이 말했다
고개 젓는 그 순간 마저도 내 삶이라고
십 년을 공들이고도 빛을 보지 못했는데
시도마저 않은 누군가가 결실을 봤을 때
나는 운명을 부여잡고 울었다
왜 이렇게 억울하고 힘들어야 하냐며
땅을 치며 통곡했다
나는 손에 쥔 게 없는데
그들의 손엔
양손 가득 뭔가가 쥐어져 있었다
모두가 주인공인 삶에서
나만 들러리 서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주인공인 무대에서는 멀어지겠구나
주인공이 될 기회는 없겠구나 했다
내 노력과 세월이
안타깝고 아파 눈물이 났다
눈물 밖에는 의지할 데가 없다는 게,
시간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게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눈물로 흥건해진 손
내 세월의 흔적이 그 속에 담겨 있다
그래
힘들다는 건 열정의 반증이다
마음대로 안 되니까
잘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니까
힘이 드는 것이다
열정이 사라지면
실패도 아프지 않다
울분을 토할 일도 없다
아직까진 제대로 해보고 싶은가 보다
전망 없다는 이 바닥에서
아득바득 버텨내고 싶은가 보다
도전하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적어도 나는
시작도 하지 않은 누군가에게
전망을 운운하며 기 꺾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아득바득 견뎌내
네 미래는
실패와 시련 속에 꺾이고 깎여가며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 말하고 싶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