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꿈과 의지로 만들어낸 현실

by Lunar G

전 세계가 불황이라며

삶이 녹록하지 않은 오늘을

상황 탓으로 몰아가지 말라.


번듯한 직장을 위해 자신을 기만하고

앞날을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은 건 분명 비극이다.


입으로 정의를 외치며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익을 취하는 비열함이

청년들을 절망과 포기로 몰아넣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당한 방식에 길들여져

비리에 일조하는 그대들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우리 때는 그러지 않았다며

패기 있게 밀고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대들,

젊은이들이 정글 같은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지 안다면

입 밖으로 그 말을 뱉을 수 없을 것이다.


직업을 위해 영혼까지 헐값에 내놓을 지경에 이른

청년들은 이 나라 병증의 반증이다.

그대들은 노력이 보답받을 여지가 있었지만

젊은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보통도 되지 못할 거란 절망을 끌어안고 산다.


일이 년 일할 곳을 찾아 유랑하거나

무작정 뭐라도 하고 보거나

안정된 직장을 찾아 끝을 알 수 없는 수험 생활을 견디는 게 아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줄, 열정을 다해 일할 곳이 청년들에겐 절실하다.


꿈을 잃은 현실을 당연시하고,

꿈꾸며 사는 삶을 사치라 받아들이는

젊은이가 태반인 현실에 왜 가슴 아파하지 않은가.

한 줄기 빛도 찾을 수 없는 암담한 현실을 떠맡기고는

젊은이들의 어깨에 미래가 달려있다는 건

무책임한 말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다들 그렇게 산다며 삶을 단정하게 할 게 아니다.

이 지옥 속에서도 밝은 내일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희망이 무의미해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그들의 열정과 열의를 부추겨 일할 맛, 살맛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한 번이라도 그런 적이 있었던가.

Fishermen returning to port in Kumkapi, Istanbul_1950 ⓒAra Güler.jpg Fishermen returning to port in Kumkapi, Istanbul, 1950 ⓒAra Güler



미래의 희망이라는 세대여

헬조선, 흙수저, 갑질 같은

자기 비하의 신조어에 고개를 젓자.

스스로를 비하하는 게 상식이 되어가는 나라를

우리 자식들에게는 물려주지 말자.


사는 게 아무리 두렵고 힘들어도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조금씩이나마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자.


그대의 미약함은 결코 작지 않다.


어깨를 펴자.
현실이 그대가 상상했던 것과 다른 건,
그대의 잘못이 아니다.
그대는 분명 최선을 다해 삶을 마주했고
매 순간 사력을 다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해왔다.


어른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내가 꿈꾸는 미래와 같은 전망은 없을 거라며 미리 포기하지 말자.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린 미래를

무모한 혈기가 만든 허상이라 단정하지 말자.


앞날은 만들어져 있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만들어 보여주면 그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된다.

그리고 꿈과 의지로 만들어낸 현실은 신화가 된다.


가슴 뛰는 미래의 그림을 현실로 만들어 낼

멋들어질 그 나라에서 사람답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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