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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래파파 Aug 13. 2019

제목의 역할

제목은 글의 첫인상입니다.

 서점에 가면 수천권의 책이 각자의 위용을 떨치며 진열되어 있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베스트셀러책은 가장 잘보이는 곳에 수십권씩 쌓여있기도 하고, 작가의 얼굴이 크게 인쇄되어 붙어있기도 합니다. 관심있는 책이 있어 책을 찾으려면 컴퓨터를 통해 책이 있는 곳을 검색해야 합니다. 책을 볼 때, 그리고 책을 대할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바로 제목입니다.


 제목은 글의 얼굴입니다. 소개팅이나 면접에 나가서도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얼굴이지요. 짧은 시간동안 상대방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글에서 독자와 처음 만나는 것도 제목입니다. 제목을 보고 독자는 글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쓸 때 제목을 짓는게 가장 어려운 이유이기도합니다.


 



 저는 주로 글의 내용을 포괄하는 제목을 지으려 노력합니다. 사실 글을 쓸 때 어떤 내용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 생각을 하고 글을 씁니다. 글을 다 쓴 다음에 쓴 글과 어울릴 법한 제목을 붙입니다. 저와는 반대로 글을 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목을 지어놓고 그 제목에 걸맞는 글을 써 내려갑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제목과 글이 연관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제목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요즘은 문장형식으로 된 제목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90년생이 온다", "왜 아이에게 그런말을 했을까" 와 같은 문장형 제목이 많습니다. 제 책도 '나는 오늘 숨은시간을 찾기로 했다' 이니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간 것이지요.




 저도 책을 출간하기 전 제목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원래 제목은 "숨은시간찾기"였습니다. 이 제목으로 원고투고, 계약, 수정보완 까지 했지요. 책을 출간하기 직전 출판사와 고민 끝에 지금의 제목을 결정했습니다.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서점도 여러번 가보고 여러 책들을 뒤적였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책도, 글도 많이 읽지 않는 시대입니다.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대단한 것이 있는 것 처럼 포장하는 제목 등 글이 읽혀지기 위해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의 제목을 선택합니다. 페이스북, 블로그에도 다양한 형식의 제목들이 독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목을 지을 때도 상도덕이 존재합니다. 제목과 전혀 다른 내용의 글, 호기심에 클릭만 하게 만들고 별 내용이 없는 글은 피해야합니다. 그러한 글과 제목은 면접 때는 그럴듯한 말과 표정으로 면접관들에게 어필하고, 직장에 들어와서는 정 반대로 일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저도 그러한 글을 쓰고 있지는 않는지 늘 반성하고 점검합니다. 동시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이 글이 읽힐 수 있을지 여러 제목의 형식들을 고민합니다. 물론 내용을 더 풍성하게 채우는 것이 먼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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