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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그늘 아래 살았네

이 내 몸 숨길 곳 어디메이뇨

by 날숭이

나뭇잎 아래 잠자던 애벌레 한마리,

나뭇잎을 들추자 화들짝 놀라 웅크린다.


앞서서 막아주던

그 사람 그늘 아래서

햇빛 따가운 줄도

빗물 차가운 줄도

모르고 살았던 나와 같아서

가만히 다시 덮어주었다.


애벌레야.

너만은 영영 몰라라.

햇빛의 따가움도

빗물의 차가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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