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재난, 재난이 일상
하루에도 수차례씩 울리던 재난경보음에
세기말적 두려움을 느끼던 것도 옛말.
무감해진다.
양치기 소년의 외침에 답하지 않던 마을 사람들처럼.
일상에 재난이 배경처럼 깔리면 재난은 더 이상 재난이 아니게 된다.
어쩌면 마을 사람들이 달려오지 않은 건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매번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내용을 외쳤기 때문일지도.
재난을 재난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 대재난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