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경보

일상이 재난, 재난이 일상

by 날숭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울리던 재난경보음에

세기말적 두려움을 느끼던 것도 옛말.

무감해진다.

양치기 소년의 외침에 답하지 않던 마을 사람들처럼.


일상에 재난이 배경처럼 깔리면 재난은 더 이상 재난이 아니게 된다.


어쩌면 마을 사람들이 달려오지 않은 건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매번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내용을 외쳤기 때문일지도.


무감해진다.

재난을 재난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 대재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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