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게 미련한, 미련하게 순수한
다이어트요가 삼매경인 엄마 옆에서
어른도 힘든 자세로 30초를 버텨내는 아들.
역시 내 아들, 내심 흐뭇한 마음에 물었다.
"그 힘든 걸 어떻게 참았어?"
"그냥. 저 아줌마가 절대로 포기하면 안된다고 해서."
<중간에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던,
옥주현 씨의 형식적인 오프닝 멘트가
그에게는 사뭇 엄중하게 들렸던가 보다.
누군가는 무심하게 흘려보냈을 말을 예사로 지나치지 않고
단단히 붙들고 반드시 지켜내고야 마는 힘은
순수인가, 우매인가.
우직함인가, 미련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