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박 00 경사의 사연입니다^^
지난 2017년.
경제범죄수사팀에서 근무를 하던 저는
고소인과 피고소인 대질조사를 하기 위해 두 분에게 경찰서 출석요구를 하였습니다.
조사당일, 고소인이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일찍 경찰서에 도착했는데요.
그는 80대로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르신이셨습니다.
저는 우선 어르신께 커피 한잔을 내드렸죠.
나 : 어르신 일찍 오셨네요.
커피 한잔 드시면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어르신 : 네?? 나가 달라고요??
나 : 아니요. 커피 한잔 드시면서 민원인 대기실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대기실에 비치된 혈압계를 가리키며 말했죠.
나 : 저기 혈압 재는 기계도 있으니까
혈압 재시면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런데, 제 말을 들은 어르신이 갑자기 사색이 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을 하셨어요.
어르신 : 뭐요? 경찰 조사받을 때 혈압도 재야 하능교??
혈압 높으면 안 되능교??
아이고 어르신...
조사받으실 땐 혈압 수치는 필요 없답니다..
다만, 조사받으실 땐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진정하시길..
다행히 어르신은 혈압 오를 일 없이
조사를 잘 받고 댁으로 가셨답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