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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클린 Dec 08. 2024

18. 이론으로 알아보는 폴리매스 교육 목표 IV

창의적 융합 능력: 다중지능 이론


    한때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 머리가 좋은 아이라는 말이 마치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예약한 것처럼 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시험 점수가 높고, 학교에서 늘 1등을 차지하는 아이는 곧장 ‘IQ가 높은 아이’라고 여겨졌고, 머리가 좋으니 당연히 성공할 거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암기왕’이나 ‘암산왕’으로 유명했던 높은 IQ를 가진 이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일반인보다 반드시 더 성공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IQ만 높으면 성공할 수 있는 걸까?’ 이 의문이 커질 즈음, 지능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이 하나둘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이는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였다. 그는 1983년 저서 마음의 틀: 다중지능 이론에서 기존의 단일 지능 관점을 뒤흔드는 이론을 제시하였는데, 바로 인간의 지능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사람마다 다른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무려 8가지로 분류했는데, 언어적 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공간적 지능, 음악적 지능, 신체-운동적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 이해 지능, 자연친화적 지능이 바로 그것이다. 가드너의 이론이 전파되면서, 교육 현장도 덩달아 바빠졌다. 성적표의 숫자만 들여다보던 교실 풍경은 ‘우리 반 아이 중에서 누가 그림을 잘 그리지?’, ‘누가 친구들을 잘 이해하고 도와줄까?’ 이렇게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과 개성을 발견하려는 움직임으로 바뀌었고, 더 넓고 열린 시각으로 아이들을 이해하고 교육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다중지능 이론은 단순히 지능을 여러 가지로 나누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각 지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가이며, 이 조화로운 연결이 바로 창의적 사고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폴리매스 교육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창의적 융합 능력은 이러한 다중지능을 잘 섞고 연결하는 데 있다. 한 가지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 지능을 결합해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힘, 바로 그것이 융합의 마법이다.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와 미국의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다중지능 이론과 폴리매스 교육의 목표인 창의적 융합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8가지 지능들은 독립적으로 발휘되기도 하지만, 서로 융합될 때 더 큰 창의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창의적 융합은 바로 이러한 다중지능의 발견과 연결에서 출발한다.    

 

    김연아는 신체-운동적 지능으로 복잡한 기술을 완벽히 수행하며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녀의 성공은 단순히 운동 신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녀는 음악적 지능을 활용해 음악의 리듬과 감정을 몸짓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여기에 자기 이해 지능과 대인관계 지능까지 더해져 자신의 감정을 표정으로 전달하고, 관객과 교감하며 무대를 예술로 승화시킨다. 김연아의 관객을 사로잡는 연기는 신체, 음악, 감정을 연결하는 창의적 융합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다중지능의 융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그녀는 언어적 지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가사를 쓰고, 음악적 지능으로 그 가사에 멜로디와 리듬을 더해 생명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대인관계 지능이 더해져, 팬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테일러의 음악은 개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이를 듣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도록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다중지능의 융합이 그녀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예술가로 만든 핵심 원동력이다.     


    다중지능을 발견하는 것은 창의적 융합의 출발점이다. 각 개인이 가진 다양한 지능을 발견하고 이를 조합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새로운 시각과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지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능의 연결과 조화를 통해 복잡한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창의적 융합이란, 배우는 지식이나 경험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조합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폴리매스 교육이 목표로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다중지능 이론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돕는 도구다. 이러한 융합의 힘은 단순히 개인의 성취를 넘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초불확실성의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이다. 이제는 하나의 방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도구와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을 시기적절하게 어떻게 활용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의적 융합을 통해, 아이들은 배우는 모든 지식을 연결하고 활용하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다중지능 이론을 기초로 한 창의적 융합을 중심에 둔 폴리매스 교육의 진정한 목표다.     



(*커버 이미지는 AI를 이용하여 생성하였다. Chat 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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