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울림 Jul 21. 2022

[베트남 여행#1]푸꾸옥, 첫 동남아 여행지의 인상

마음을 위로해줄 최고의 휴양지

중요했지만 최선을 다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5월의 시험이 끝이 났다.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막상 끝이 나고 적어두었던 리스트들을 다 하고 나니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다.


친구들과의 밀린 대화를 나누다 교환학생 시절에 만난 베트남 친구와 통화를 하다 친구를 보러 가겠다는 말을 하고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나왔다.


나는 항상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손꼽아 기다리는 여행은 기다리기가 힘들다.


이제껏 유럽은 수없이 돌아다녀보았지만 더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은 막상 가보지 못하였다.

가족여행으로 가려고 했던 보라카이 여행도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고 2년을 넘게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였다.


앞으로의 한 해를 다시 견디게 해 줄 양분이 필요했다.



동남아를 떠올리면 후덥지근한 날씨와 풍부한 과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마도 이곳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보슬보슬 내리는 비와 특유의 포근한 공기로 첫 동남아 여행지 푸꾸옥의 첫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리조트에 픽업 신청을 해두었던 터라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혹시 약속을 잊은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재빨리 주고받은 메세지함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리조트 직원의 친절한 목소리에 안심이 되던 찰나 픽업해주시는 분이 막 나타났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차를 타고 지나는 풍경이 그리 특별할 것 없었지만 낯선 곳의 이국적인 풍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티비에서만 보던 오토바이를 쌩쌩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생강향이 진하게 나는 티를 웰컴 티로 주셨다.

티는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리조트의 풍경이 무척 편안하게 느껴졌다.

당장의 택시비로 쓸 베트남 동이 없어 우선 100달러를 2,200,000 VND로 바꾸었다.

환율이 오른 상태라 이후 호찌민에서 환전으로 유명한 하탐에서는 100달러에 2,420,000 VND까지도 쳐주었다.

한국돈으로는 1만 원이 넘는 차이이다.

리셉션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덜컹덜컹 버기를 타고 방까지 안내해준다.


푸릇푸릇한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고 깨끗한 방에는 베트남의 전통모자 nón lá가 걸려있다.


그리고 다른 친구도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커튼에 붙어있던 귀여운 발을 가진 아주 조그마한 도마뱀이다. 생포하여 바깥으로 내보내 주었다. 저런 도마뱀들을 밤에 많이 볼 수 있었다.

평소라면 곤충을 질색했을 테지만 왠지 모르게 저런 도마뱀은 귀엽게 느껴진다.


리조트는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풀장부터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내려다볼 수 있는 풀장까지 2개의 수영장이 있었다.

그리 차갑지 않은 온도의 물과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 그리고 끊임없이 시원하게 이어지는 파도소리는 물에 첨벙 들어가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다.


물놀이를 마치고 바로 옆의 선셋 레스토랑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음료 속의 얼음은 이곳의 공기를 견디기 힘들다는 듯 재빨리 녹는다.

짙게 덮인 구름에 일몰은 선명하지 않았지만 나름의 분위기가 멍 때리기 안성맞춤이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