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면서 현실에서 한 번도 귀신이나 유령을 본 적이 없다. 그 비슷한 것도 본 적이 없다. 꿈에서는 수도 없이 귀신과 유령이 나를 쫓으며 공포에 떨게 했다. 그런데 요즘 나는 종종 유령이 나를 따라다닌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일 때가 있다. 21세기에 나를 따라다니는 유령이라니, 그것은 바로 인터넷 속에서 나를 따라다니는 광고라는 유령이다. 하루나 이틀 전 우연히 클릭한 광고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이트나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그 광고가 나를 따라다니다. 스마트폰에도 태블릿에도, 다른 장소에서 쓰는 PC에서도 나를 따라다닌다.
문제는 내가 자주 사는 물건은 그려려니 넘기지만, 아주 혐오스러운 광고도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환 공포증을 일으키는 물건들이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양 옆에 혐오스러운 물건들이 나타나면 정말 미칠 것 같다.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은 있다. 하지만 광고를 차단하려면 비용이 든다. 물론 광고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은 나는 이해할 수 없을 알고리즘의 결과일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정말 유령이 인터넷 속에서 나를 따라다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