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샛길 독서 같이 해요". 우리만의 독서법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 삼시세끼 밥을 먹듯이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잠시 미루어 두고 '언젠가는 읽겠다'라고 생각만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주고 자연스럽게 책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 방법을 제시한 지침서 같은 책이 샛길독서인 것 같다.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이 처음 도입한 슬로리딩 독서법은 정해진 방법이나 형식이 없다.
그저 책의 내용을 넓게 체험하고 깊게 연구하는 방향의 슬로리딩을 제안한 것이다. 그런 방향성만으로도 자유롭게 책을 요리할 방법은 많았다. 정해진 생각과 틀과 형식을 벗어나서 활동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모호하고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슬로리딩을 중심에 두고, 그간 실천한 독서 활동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이렇듯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만의 독서법을 안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샛길독서'라는 이 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p 13
작가님은 아이들이 혹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어떻게 독서를 하는 게 좋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시고 해결방안까지 마련하려 노력하신 흔적이 보인다.
책을 읽으며 경험하지 못했던 것도 간접적으로 알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책에서 인생을 배우고 위로를 얻을 수 있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지식을 습득하기도 한다.
하지만 왜 이렇게 독서를 강조하는 것일까? 누구나 숨을 쉬듯이 자연스럽게 독서를 하고 있었다면 굳이 독서하라고 강조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쉽지가 않은 것이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하라고 채근하지만 정작 본인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니 말하나 마나이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기 마련이다.
꼬불꼬불 돌아가는 재미가 있다
'책도 영화를 보듯이 연극을 보듯이 그렇게 읽을 수 있다'이 얼마나 멋진 발상인가
영화만 4D로 보란 법은 없지 않은가
오감을 동원한 4D 독서.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체험 먼저 책은 나중에' 거꾸로 샛길
책 읽는 것이 결코 지루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아이들과 활동하면서 자세하게 기록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해하기가 쉽게 글을 쓰셨다.
사진도 첨부하고 활동하는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면서 마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장체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서는 자세하게 다루었다.
결국 다시 글쓰기. 국어 실력의 열쇠 '쓰기' 습관
책의 내용을 따라 감상문을 무조건 써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글을 쓴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낌을 적어보고 질문을 하고 발표도 해보고 책에 나오는 곳을 방문하여 체험도 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일기처럼 짤막하게 쓴 글들을 기록한 노트를 기반으로 결국은 글쓰기까지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수록하였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좋은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라 읽어라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책을 즐기는 독서는 굳이 교육하지 않아도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경험하고 읽고 쓰면서 알게 된 책의 내용은 많은 생각으로 이어지고 때로는 상상의 폭을 넓혀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선한 자극이 되는 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해진 길로만 가면 재미가 없다. 산길을 걷다 보면 오솔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빠져서 가다 보면 보지 못했던 자연의 오밀조밀한 매력을 더 많이 느낄 수가 있고, 그렇게 오솔길에서 만난 이름 모를 풀과 앙증맞은 작은 꽃과 지저귀는 새를 소리 나는 곳으로 신경을 집중하여 찾아내고, 한아름 멋진 나무와 거칠고 기이한 형상의 바위를 만지면서 걷다 보면 산행이 훨씬 즐거워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덜 힘들게 느껴진다.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달리하면 보지 못했던 것도 보게 되고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도 생긴다.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꼭 알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고 빨리 읽으라고 하지도 않고 샛길로 빠지면서 질문도 하고 느껴보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물이 흐르듯 책으로 빠져드는 독서법이 눈을 사로잡는다.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이라도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책에 재미를 붙이고 나면 자연스레 다독을 하게 되지 않을까
요즘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래도 종이에 적힌 활자를 보고 서체의 아름다움과 편집의 조화로움을 보면서 종이가 샤라락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읽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손끝의 감촉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어보고 체험도 해 본다면 책 한 권을 읽고 난 뒤에 오는 감동은 마치 영화나 연극을 본 듯 멋진 경험일 것이다.
책 읽는 즐거움을 주고자 한 작가님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샛길독서는 아이에게나 부모님에게는 최고의 독서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면 되는데 마음이 고프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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