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부터 찾자
라라크루 수요질문(2025. 6. 18. 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나 부정적 감정들을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그럴 때 본인은 어떤 모습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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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을 보충할 때 정비사가 찌꺼기를 깨끗이 긁어내고 넣었다고 말하면 왠지 오일이 더 많이 들어가고 깨끗할 거 같고 차도 건강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감정도 별반 다르지 않지 않을까
보기에는 괜찮아 보여도 앙금이 남은 감정은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가 어떤 일로 언쟁을 하다 보면 결국은 해묵은 감정의 찌꺼기를 들춰내고 불뚝불뚝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뒤끝의 끝판왕으로 치닫다가 결국은 또 다른 골을 만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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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부르는 말
'너 때문이야
'너는 왜 그렇게 못해 아무개는 잘하는데
'너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
'너는 왜 모든 게 그 모양이야
'아 너는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지!!
그 순간의 문제와 상관없는 지나간 일까지 들춰내고 싸움으로 치닫다 보면 왜 싸우는지도 모르게 싸움만을 위한 싸움으로 감정이 상하고 억양. 톤. 토시 하나에 따라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서로를 할퀴는 못된 말만 하게 된다
절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싸움의 의지를 꺾는 말
'그래 모든 게 다 내 잘못이야
'나 때문에 네가 힘들지
'미안해
'이런 나라서 네가 고생이다
'내가 부족해서 그래
비록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더라도 일단 숨을 크게 쉬고 한 번만 굽히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끓어오르는 감정이 잠시 누그러 들것이라 생각한다.
잠시만 멈춤 하자
인정하는 게 힘이 드니까 결국은 싸움으로 번지는 게 평범한 인간사라고 생각한다
알지만 안되니까 결국은 언쟁을 하고 자신의 뜻을 상대가 알아주기만을 고집한다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지라도 그 순간에는 칼날을 번뜩이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관계가 좋든 나쁘든 상관이 없고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 어찌 갈등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가족끼리도 안 맞아서 싸우는데 남이야 오죽하겠는가 생각해 보면 풀지 못할 감정도 없다.
그게 잘 안 돼서 관계가 틀어지지만 어쩌겠는가 그러니까 인간이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네가 너무 싫다' 보다는 '네가 있어 내가 좀 편할 때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한 발짝 물러나서 본다면 어떨까
'나도 네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너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맘으로 상대를 보면 어떨까
좀 재수 없다 생각할지도 모를 얘기 기는 한데 우리 부부는 거의 싸워본 적이 없다. 약간의 의견 충돌은 있을 때가 있었지만 싸움으로 발전한 적이 없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면 별게 아닌 게 된다. 참으로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는 게 바쁘다 보면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고 그다지 대단한 일도 아니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부부가 싸울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단점을 끄집어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싸우고 화해하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 감정인가
난 평화주의자다 웬만하면 좋게 좋게 해결하려 한다
사실 귀찮기도 하고 싸우는 것도 힘이 있고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면 모르는 남이 만나 가족이 되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 무탈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지 않는가
난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측은지심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힘들지만 너도 힘들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뾰족해질 마음도 뭉텅해지고 나도 부족한데 상대를 내게 맞추려 하다 보면 이 또한 분쟁거리가 되기에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모 죽인 원수도 아닌데 웬만하면 서로 측은해하면서 이겨내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지 않을까
난 화가 나면 말을 최대한 아낀다
화가 나서 말을 하면 불필요한 말이 감정적으로 나올 수도 있기에 일단은 나 자신부터 추스르고 왜 화가 났는지 근본적인 생각을 하다 보면 그게 또 그렇게 큰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이르게 된다
원인을 찾아보면 보통은 엄청나게 대단한 일도 아닌 경우가 많다
남에게 말을 안 좋게 하면 그게 또 내내 생각이 나는 게 내향인의 특징인지라 결국은 나만 피곤할 뿐이다
화를 내다보면 화가 화를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자신에게도 해가 되는 감정이다
한 순간의 감정으로 서로를 질타해 봐야 불편함만이 남을 뿐이고 어느 순간에는 왜 그랬지 하는 후회의 순간도 오리라 생각한다
어렵지만 그래도 후회할 일을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말에서 모든 악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발 없는 말이 천리 가고, 날카로운 혀끝은 비수가 되어 누군가의 가슴에 꽂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말을 조심하고 아껴서 신중하게 하는 것이 결국은 나도 편하고 남도 편하리란 생각이 든다
향기로운 말만 하고 살면 좋겠지만 그게 또 잘 안 되는 것이 인간이기에 싸우고 또 화해하고 그런 과정에서 신뢰가 쌓이고 발전을 할 수도 있기에 싸우는 것이 무조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극단적인 말은 삼가고, '해라!' 하는 강압적인 말 또한 득이 없는 말이니 부탁조로 말하며 측은한 마음으로 상대를 본다면 풀지 못할 갈등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향성이 강한 나는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풀으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비겁할지도 모르겠지만 풀려다 보면 싸워야 할지도 모르기에.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혼자 속으로 삭이고 묻어두는 것이 훨씬 편하기에. 살려고 선택한 나만의 방식이다.
나가면 전쟁터다.
집안에서만이라도 평화로운 휴식을 취하도록 해 주는 것이 서로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 아닐까
싸워라! 싸우고 화해하고 그러다 보면 발전되는 것도 있으니까
하지만 향기로운 말로 삶이 지루하지 않게 활기를 채우는 싸움을 했으면 좋겠다.
말로 받은 상처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아물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괴롭히는지 경험치가 쌓여있다.
돈 안 드는 말 이쁘게 하고 사는 게 어찌 그리 힘이 드는 것인가! 역시 인간이라 그런가
내가 배려가 바탕에 깔린 말을 하며 살듯이 그런 말을 나도 많이 들으며 살고 싶다.
갈등을 줄이는 향기로운 말
'해주면 좋겠어
'부탁해
'이러면 어떨까
'네 생각은 어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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