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한 VC 소개
1. VC는 외부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2. GP는 LP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투자조합(펀드)을 결성하고, 딜소싱/ 투자/ 사후관리를 하며 운용한다.
3.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 GP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을 LP에게 배분한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해야하고, 빠르게 성장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스타트업에게 투자하는 회사가 바로 벤처 캐피탈이다. 주식이 처음 탄생한 곳이 네덜란드라면 벤처 캐피탈이라는 개념이 정립된 곳은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리스크가 높다는 이유로 제도권 금융에서 투자를 거절당한 신규 기업들이 주변 지인의 엔젤 투자를 받아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신규 기업들은 기존의 개인 사업이 성장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기업에 초기 투자했던 사람들은 큰 수익을 얻게 되었고, 혁신적이고 뛰어난 기업에 초기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자연스레 모험과 도전을 추구하는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개인이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투자하는 방식의 투자가 많았다. 그러다 돈이 있는 전주들은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서 자신의 자산을 불려줄 사람들에게 돈을 맡기기 시작했고, 전주들로부터 돈을 받아서 굴리는 사람들이 바로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다. 즉, 벤처 캐피탈은 자기 자본이 아니라 외부투자자들의 돈을 모아서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VC의 언어로 말하자면 GP는 LP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서 특정한 목적을 가진 투자조합(펀드)을 결성한다. 펀드가 결성되면 GP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유망한 곳에 투자하고, 사후관리도 하면서 피투자기업을 성장시켜서 투자 금액을 회수한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며 발생한 수익은 GP와 LP가 나눠갖는데, GP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을 LP들에게 배분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자.
출자자(LP, Limited Parter)는 일명 전주다. 투자조합에 일정 금액 이상을 출자하고 이후 투자 금액에 대한 수익을 가져가는 사람이다. LP들은 조합에서 본인이 출자한 금액만큼의 책임을 가지고 있고, 주로 은행, 보험,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이다. LP는 조합원 총회에 참석해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조합의 재산을 규약에 따라 배분받을 수 있으며, 관련 법령/ 규약에 따른 각종 권리들을 갖는다. 권리가 있다면 의무도 따르는데, 조합원에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정보들을 조합이 존속되는 동안(혹은 종료 후 2년 이내) 조합원 외에 제공해서는 안 된다.
기업 자금이 많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정부 기금이 많은데, 벤처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태펀드"라는 말을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모태펀드는 "Fund of Funds"라고도 불리며, 말 그대로 결성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다. 여러 개의 펀드에 출자하기 때문에 개별 펀드보다는 안정적이지만 이중 구조다보니 수수료는 더 높다. 한국 모태펀드는 2005년에 결성되어 중소기업벤처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13개의 정책 기관으로부터 출자받고, 운용 주체는 한국벤처투자다.
펀드를 운용하는 주체는 업무집행조합원(GP, General Partner)이라고 부르는데, GP는 펀드를 관리하고 직접 투자를 집행하는 조합원이다. GP의 일은 크게 (1) 투자 및 회수, (2) 중소벤처기업부 보고, (3) 회계 세무 업무로 나눌 수 있다. 조합을 결성하면 연 7%, 8% 이런 식으로 목표 수익률을 세우고, 청산 기간(보통 7~8년)을 정한다. GP는 기간 내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Deal Sourcing), 투자를 집행하고(Investment), 투자한 스타트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Post-Investment Management)를 한다. 이렇게 투자를 집행하고 관리하며 LP와 중소벤처기업부에 운용 현황도 보고해야하고, 출자금을 문제 없이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외부에서 회계감사인을 선임하여 회계 자료를 제작하고 조합 정기총회에 보고해야한다.
글을 쓰면서 정리하다 보니 심사역이라는 직업을 바라보고 있기는 했지만 정작 생태계에 대한 이해는 명확하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다. 이후에도 투자 프로세스, 심사역의 관점, 좋은 심사역 등 VC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던 것들, 답을 내고 싶은 질문들을 글을 쓰며 파고들어볼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공부하고 심사역님들, 창업자님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성장했으면 한다.
* VC 인턴을 하며 업을 이해하고, 공부한 것을 공유하고자 쓴 글이므로 잘못된 부분은 지적/ 수정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