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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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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륜 Mar 23. 2018

[법륜스님 즉문즉설] 아내의 간섭 때문에 못 살겠어요!

질문자 “저는 아내가 간섭을 너무 심하게 해서 고민입니다. 남들은 호강에 겨웠다고 하지만 절대로 아닙니다. 밥상을 차렸을 때 고등어를 구웠으니 먹으라고 해요. 알았다고 대답하고 제가 먹으면 굳이 반찬 자리를 바꿔서 고등어를 제 앞에 다시 갖다 놔요.(모두 웃음) 다른 사람들은 그런 얘길 들으면 ‘배려해주는 거니까 좋지 않냐’라고 하지만 살다 보면 그걸 간섭으로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옷을 입으나 어딜 가나 뭐든지 참견을 하는 거죠. 다른 사람은 호강이라고 해도 저한테는 잔소리가 됩니다.


또 집에 가면 음료수나 과일을 먹으라고 내와요. 방금 밥을 먹어서 배부르니까 나중에 먹겠다고 하면 옆에 놔두고 가던지 권유를 안하면 될 텐데, ‘그러면 귤 먹어 볼래?’하면서 먹을 동안 옆에서 다 지켜봅니다. ‘여보, 당신은 날 위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나는 배부르다고 했잖아. 내가 먹고 싶을 때 먹을 텐데 당신은 너무 강요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라고 하면 ‘안 먹는다고 말을 하든지!’ 하고 화를 내요. (모두 웃음)


저도 처음에는 그런가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화가 나는 거예요. 싫으면 보통 고개를 젓거나 ‘아이, 됐어’ 라고 하잖아요. 그런 건 안 들으면서 별 뜻 없이 ‘응, 알았어’ 하는 대답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바로 주는 거예요. 이런 게 살면서 스트레스가 되고 싸움이 돼요. "



법륜스님“얘기를 들어보니 질문자가 좀 푼수예요. (모두 박장대소) 지금 은근슬쩍 마누라 자랑을 하고 있어요. ‘우리 부부 사이가 이렇게 좋아요. 스님은 혼자 사니까 외롭죠?’ 지금 이 얘기 하는 거예요?”


“절대 아닙니다. 이건 부끄러운 일인데, 지난 추석 때도 장모님이 와 계신 앞에서 싸웠어요. 장모님이니까 딸하고 성격이 비슷하잖아요.(모두 웃음) 둘이서 또 저한테 뭘 권하는 거예요. ‘어머니, 저는 괜찮습니다’ 라고 하면 옆에서 아내가 ‘엄마, 그것 봐라, 홍서방은 싫어한다 했잖아’ 하면서 같이 권하니까 제가 좀 싫더라고요. 그게 심해지면서 아내와 또 싸우게 되고요.(모두 웃음)


제가 봐도 제 성격이 좀 이상한 건 맞아요.(모두 웃음) 사회생활을 해도 저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하고 잘 지내더라고요. 그러면 분명히 저한테 뭔가 문제가 있겠죠. 아내도 밖에 나가면 다 좋은 소리를 듣고요.


옛날에는 몰랐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아내가 뭐라고 하면 짜증이 나요. 그래서 아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아침에 108배를 하면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하는 게 좋을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제 나름대로 그냥 ‘나하고 살아주니 참 고마운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했는데 하다가 보니까...”


“별로 안 고마운데 억지로 고맙다고 하고 있다는 거죠?” (모두 웃음)


“맞습니다. ‘다 그렇지 뭐. 나도 나대로 사는 거잖아’ 이런 생각이 되면서 중간에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그런 일이 있으면 화가 나고요.”


애정이냐 간섭이냐, 서로 느끼는 게 달라요.\


“질문자와 비슷한 사례를 하나 얘기해 볼게요. 제가 한 20년 전에 미국에서 ‘깨달음의 장’을 진행했는데 어떤 여자 분이 수련을 진행하는 동안 정말 하나도 못 깨닫는 거예요. 처음에 좀 꽉 막혔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자기를 돌아보게 마련인데 이분은 자기를 돌아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꽉 막힌 분이었어요. 그런데 진행 도중 어떤 프로그램에서 이 분이 뭐라고 말 하냐면 자기는 살면서 남편한테 한번도 ‘아이 엠 쏘리’라고 말해본 적이 없대요. 어떻게 남편한테 한 번도 미안하단 말을 않고 살 수가 있느냐고 다른 사람들이 놀라니까 ‘나는 잘못한 게 한 번도 없어’ 이래요. 그게 말이 되냐니까 진짜래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우리 남편은 나 없으면 아무것도 할 줄 몰라’라고 하는 거예요.


이 분이 또 3일 지났을 때 중간에 가겠다는 거예요. 남편 걱정 때문에 그렇대요. ‘당신이 없는 동안 남편이 뭐가 걱정이냐’ 고 했더니 남편은 자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래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아뇨, 안 그래요. 당신이 없으면 오히려 좋아할 거예요.’ 그랬더니 ‘아이고, 스님이 몰라서 그래요. 우리 남편은요, 외출할 때 자기 옷도 제대로 입을 줄 몰라요.’ 라고 하는 거예요. 어린애도 아니고 말이 되냐고 하니까 진짜래요.


‘우리 남편은 아침에 밥 먹고 나서 제가 설거지할 동안에 런닝셔츠랑 팬티만 입고 신문 보고 있어요. 내가 바지며 와이셔츠며 넥타이 골라주고 양말도 색깔 골라서 신겨주면 그제 서야 출근해요.’ 라고 하길래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요. 그런 남자가 어디 있어요?’ 그랬더니, ‘진짜예요. 그런 사람을 놔두고 내가 여기 와 있으니까 지금 회사도 못 가고 있을 거예요.’ 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고 어쨌든 수련을 진행했는데, 이분 얘기를 들으면서 제가 혼자서 속으로 웃었어요. 수련 시작하는 날 이 남편을 만났거든요. 아내를 태워서 수련장에 데려다준 뒤에 저보고 ‘스님 좀 봅시다’ 이러더니, 아내가 없는 건물 뒤쪽으로 데려가서 저더러 뭐라고 물었는지 아세요?


‘여기 5일 있으면 인간이 됩니까?’ (모두 박장대소)


남편의 얘기에서 대충 짐작을 했지만 수련을 진행해보니 과연 이 여자 분이 꽉 막힌 거예요. ‘그래서 남편이 나한테 그 말을 했구나’ 이렇게 저는 짐작을 하고 있는데 여자는 계속 ‘우리 남편 나 없으면 하루도 못 살아요’ 이러니까 제가 속으로 얼마나 웃었겠어요.


어쨌든 그렇게 5일 일정이 다 끝났는데 모두들 좋아져서 얼굴이 달덩이처럼 환해졌어요. 여러분들도 한번 해보세요.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면 다 좋아져요. 그런데 이 여자 분만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거예요.(모두 웃음) 그러니까 이분이 자기도 자기가 좀 이상한 것 같았는지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


‘스님, 제가 고집이 좀 센가 봐요.’

‘왜요?’

‘글쎄요, 다른 사람은 다 좋아지는데 저는 아무 변화도 없으니 제가 고집이 좀 센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거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네요.’

그러고 헤어져서 집에 갔는데, 서너 달 있다가 그 여자분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스님, 우리 동생한테 뭘 어떻게 하셨어요? 동생이 변했어요.’

‘어, 그 동생 분은 수련할 때 아무것도 못 받아들이던데요.’

‘아이고, 아니에요. 우리 동생이 사람이 변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고집이 좀 센가?’ 이렇게 자각만 해도 변화가 일어나는 거예요.(모두 큰 웃음)


이게 자각이라는 거예요. 옆에서 아무리 ‘너 고집 버려라’ 이렇게 10년 잔소리해도 안 고쳐지는데 자기 스스로 ‘어, 내가 고집이 좀 세나?’ 이러면 변화가 일어나요. 이걸 자각이라고 해요. 인간의 의식 중에서 자각이 제일 위대합니다. 이 자각을 다른 말로 하면 알아차림이라고 해요. 자기가 자기를 알아차린 거예요. 자각을 통해서 변화가 일어났기에 언니가 전화를 한 거예요.


그런데 이듬해에 수련회를 진행하러 갔더니 이번에는 남편이 왔어요. 아내가 바뀌니까 도대체 스님이 뭘 어떻게 했나 싶어서 자기도 수련해보겠다고 온 거예요. 수련 진행 중에 자기 얘기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분이 말하기를, 자기는 마누라 때문에 화가 나서 못 살겠대요. 마누라가 어쩌길래 그러냐고 물었더니 말도 못 한대요. 지금 질문자처럼 죄다 잔소리를 해대서 못 살겠대요.(모두 웃음)


어떤 잔소리를 하는지 예를 하나 들어보라니까 옷 얘기를 해요. 옷을 입고 출근을 하려 하면 ‘여보, 여보, 넥타이가 안 맞다. 와이셔츠랑 넥타이 색깔이 안 맞다’ 그러면서 이미 맨 넥타이를 벗기고 다른 걸 갖다 준대요. 그러다가 이번에는 윗도리가 색이 안 맞는다며 윗도리를 또 벗겨가고 다른 것으로 입힌대요. 아내가 나쁘지 않다는 건 안대요. 그거 빼곤 살림도 잘 살고 다 좋은데 너무너무 간섭이 많다는 거예요.


그렇게 옷을 바꿔 입히고 바꿔 입히는 게 반복되니까 어떤 날은 너무너무 화가 나서, 아내에게 들어가라 인사하고 자동차를 타러 가면서 넥타이를 확 빼서 땅에 집어던진 뒤 발로 지근지근 밟아버리고, 자동차 엑셀을 있는 대로 밟아서 어디 가서 처박고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화가 났다는 거예요. 그리고 잔소리를 너무 해서 어떤 때는 일도 하기 싫고 살고 싶지도 않대요. 


그러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러다가 내가 죽겠다’ 싶어서 요즘은 런닝셔츠와 팬티만 딱 입고 아내가 올 때까지 그냥 신문만 보고 있다는 거예요. 자기가 입어봐야 어차피 다 벗길 테니까요.(모두 박장대소) 그래서 아내가 바지 이거 입으라 하면 이거 입고, 넥타이 이거 매라면 이거 매고, 요즘은 그렇게 해서 겨우 숨을 돌리고 산다는 거예요.

서로 느끼는 게 이만큼 차이가 나요. 이건 너무 극적인 예라서 잊어버려지지도 않아요. 제가 지금까지 수없이 ‘깨달음의 장’을 진행했는데 그 사람들을 어떻게 다 알고 기억하겠어요? 그런데 이 기억은 너무나 생생해요. 너무나 극적이잖아요. 질문자는 어때요? 이 부부보다는 좀 나아요, 비슷해요?” (모두 웃음)


“아까 남자 분처럼 저도 한 번 그랬어요. 사람이 싫다고 하면 보통은 더 하지 않을 텐데, 싫다고 하는데도 그걸 하니까 제가 그 자리에서 화를 팍 내버렸죠. 생각도 안 했는데 갑자기 화를 내니까 아내도 놀라긴 했는데, 그러면서 나중에 또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또 화내면 ‘왜 화를 내냐’라고 하면서 이젠 자기가 또 화를 내는 거죠. 그러면서 둘이 또 싸우게 돼요.”


상대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하면 상대를 괴롭히는 게 돼요.


상대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하면 상대를 괴롭히는 게 돼요. 그런데 내가 어쨌든 참아주니까 아내는 그걸 또 몰라요. 장모님과 닮았다고 아까 얘기했듯이, 그런 엄마한테서 자랐으니까 자기도 버릇이 돼서 그러는 거예요.


아내도 그러는 것이 성질이고, 그런 걸 싫어하는 것도 질문자의 성질이에요. 성질이 서로 안 맞는 거예요. 다시 말해서 이 부분에서 성격이 서로 안 맞는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충돌하게 되죠.


그러니까 제일 좋은 건 저처럼 혼자 사는 거예요.(모두 박장대소)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그냥 혼자 살면 돼요. 그렇게 해서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고 살면 좋죠.”


“그러면 좋긴 한데요... 그런데 어차피 나이 들면 남자는 손해잖아요.”(모두 웃음)


“그러면 아내가 잘 챙겨주는 게 좋잖아요.”


“그러니까 어차피 같이 살아야 하잖아요.”


“어차피 같이 사는 게 어디 있어요? ‘안녕히 계십시오’ 하면 끝내면 되죠? 그런데 질문자 말은 ‘이게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좋은 점이 또 있다’ 이 얘기죠?”


“예, 맞습니다.”


“그러면 이거는 싫어도 감수해야죠. 저도 혼자 살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만 나쁜 것은 감수할 수밖에 없어요. 그걸 어떡하겠어요?


같이 살려면 질문자가 생각을 바꿔야죠. ‘이거 먹어’ 그러면 ‘오케이’ 하고 먹고, 이거 먹으라면 이거 먹고 저거 먹으라면 저거 먹고, 아까 이야기 속의 남편처럼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질문자도 말하는 걸 보면 어린애 같아요.(모두 웃음) 고등어를 앞에 갖다놓고 ‘여보, 이거 먹어봐’ 하면 ‘땡큐’ 하고 고등어를 먼저 먹으면 되잖아요. 왜 꼭 나 먹고 싶다고 해서 멀리 있는 것부터 먹어요? 고등어 한 점 먼저 먹고 저쪽 것도 먹으면 되죠.” (모두 웃음)


“먹으면 되긴 하는데요, 이게 어느 순간부터 간섭으로 받아들여지니까요. 간섭을 한다고 생각을 해버리니까 그렇게 바뀌어 버리더라고요.”


서로 관점과 견해가 다름을 인정해야 살 수 있어요.


“그래요. ‘간섭이냐, 아니냐’는 느끼기 나름이에요. 손자들이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밥을 잔뜩 주고 국도 잔뜩 주고, 먹고 나면 또 한 그릇 떠서 ‘더 먹어라’ 그러잖아요. 할머니 입장에서는 사랑인데 애들은 굉장히 싫고 귀찮죠. 그게 서로 관점이 다르고 견해가 다른 거예요. 이건 아내가 간섭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성격이 괴팍한 것도 아니에요. 그저 이 문제에 있어서 두 사람의 성격이 서로 다른 거예요.


그걸 서로 인정하면 같이 살 수 있고, 그걸 인정 못 하면 같이 못 살죠. 그러니까 이렇게 맞춰서 사는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겠어요?”


“일단 살지 안 살 지부터 결정을 하고요.” (모두 박장대소)


“그래요. 이 정도는 감수하고 살 건지, 이게 싫어서 스님처럼 혼자 살 건지 생각해 보세요. 고등어를 이쪽에 놓고 ‘이거 먹어라’ 하면 이걸 먹고 또 저것도 먹는 게 나은지, 내가 해먹는 게 나은지 생각해 보세요. 저 같으면 이거 저거 먹는 게 낫겠어요.”(모두 웃음)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요, 살 거면 아내가 하든지 말든지 놔둬버리고 살자 싶어요.”


“그래요. 아까 이야기 속의 남편처럼 팬티만 입고 떡 앉아 있는 거예요. 그런 것처럼 주는 대로 ‘이거 드세요’ 하면 이거 쿡 찍어먹고 저거 먹으라면 저거 쿡 찍어먹고, 배 갖다 주면 배 먹고 사과 먹으라면 사과 먹고, 먹기 싫어도 먹고, 그냥 그렇게 하면 되죠. 그런데 ‘아이고, 고마워’하고 인사하면서 하나를 쿡 찍어먹은 뒤에 ‘나는 배부르니까 이건 당신 먹어’ 이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이 될 거예요. 한 번 해보세요. 될 거예요.”


“알겠습니다.”(질문자 웃음)


“유머가 없어서 안 되는 거예요. 저런 마음이 어린애 같은 심보거든요. 애들이 좋으면서도 ‘싫어!’ 이러는 거랑 비슷해요. 질문자는 철이 좀 들어야 해요. 어떻게 하라고요? ‘아이고, 여보, 고마워요’ 이렇게 하고 우선 하나 먹은 뒤에 두 번째로 ‘당신 먹어라’ 이렇게 말하라고요. 그러면 돼요. ‘먹기 싫어!’ 이러지 말고 ‘나는 배불러, 이건 당신이 먹어’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럼 해결이 돼요. 오늘부터 다시 한 번 해봐요.


“네 고맙습니다.”(모두 박수)


‘싫어!’ 보다 ‘노, 땡큐!’ 


“그런데 여러분들 사는 걸 보면 유머가 없어요. 약간은 위트를 갖추고 살아야 해요. 뭘 하면 ‘싫어!’ 이러는 것보다 ‘노, 땡큐’ 이게 훨씬 좋잖아요. ‘고맙지만 나는 안 할래’라고 하는 것과 ‘싫어!’라고 하는 건 좀 다르잖아요. 약간 이런 자세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하나 먹은 뒤에 ‘아이고, 고마워. 그런데 나는 배부르니 당신이 좀 먹으면 어떨까?’ 이렇게 하면 아내도 두 번 간섭 안 할 거예요. 혹시 또 ‘입 벌려, 내가 하나 더 넣어줄게’ 이러면 하나 또 받아먹고 ‘이제 됐어, 배부르니까 이젠 당신이 먹어’ 오늘부터 이렇게 한번 해봐요. 그걸 하는 게 낫겠어요, 매일 무릎 아프게 108배 절하는 게 낫겠어요? (모두 웃음)


이분 얘기를 들으면서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셔야 해요. 이런 걸 받아줘야 같이 살 거 아니에요? 그러나 여러분들도 특히 배우자나 자식한테 이런 케이스가 부지기수예요. 나는 막 좋아서 해주려고 하는데 애들이 싫어하는 경우 많죠? 나는 손잡고 가자고 하는데 애는 막 늙은 여자하고 다니는 게 창피해서 안 하려고 해요.(모두 웃음) 그러니까 싫다고 하면 맞춰주는 게 좋아요. 상대가 싫다는데 무엇 때문에 자꾸 해요?”


“네. 감사합니다.”


애정이냐 간섭이냐, 

서로의 관점이 다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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