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단독주택의 따뜻함
첫 번째 이야기.
서울시 도봉구 호랑이띠 주택 - 현재 이야기
골목 끝 왼쪽에는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46살 호랑이띠 단독주택이 있습니다.
마당까지 들어온 골목의 감나무에는 까치밥이 달려있었습니다.
§ 마을 이야기
도보 5분 거리 안에는 우이천이 있고 가까운 초등학교도 2곳이 있습니다. 작은 마트와 편의점이 여러 개 있고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새로 지은 빌라가 혼재된 정감 있는 마을입니다.
비록 주차할 곳은 찾아다녀야 하지만 골목길만 빠져나오면 마을버스가 다니고 도보권 안에 마을 상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었습니다.
골목 입구에서 보이는 모습입니다. 얼마 전 파란 지붕으로 공사하셨습니다.
§ 공간이야기
태어난해 : 1974년
대지면적 : 96㎡ (29.04평)
건축면적 : 56.6㎡
마당면적 : 39.4㎡
층 수 : 1층 (지하에 9.88㎡ 크기의 공간 존재)
구 성 : 마당, 거실, 주방, 화장실, 방 3개, 다락 2개
마당쪽(남측)을 제외한 모든 면에 이웃집들이 아주 가깝게 붙어있습니다.
남측은 골목길이 위치하고 있고 온종일 볕이 잘 듭니다.
방 3개와 주방,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 마루(현재 거실)는 전형적인 70년대 서울 주택입니다.
고방 유리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한 거실의 창으로 부드러운 빛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몇십 년 치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주택의 부분 디테일들입니다.
§ 마당 이야기
당시에는 도시적으로 흙을 다 덮었으나 이젠 숨 쉴 수 있게 바닥을 부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시간의 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마당의 디테일입니다.
낡아 보일 수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할머니의 주름진 손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먹먹해지는 장면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호랑이띠 주택의 가능성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주택 역사 이야기
두 평면이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요?
왼쪽의 평면은 호랑이띠 주택의 평면이고 오른쪽은 강북구의 미아9동에 지어진 주택입니다.
쌍둥이처럼 비슷한 두 집은 1974년 같은해에 건설되었습니다.
" 건립 당시, 지하실에는 보일러실과 창고를 두고 마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실은 바닥난방을 설치하였으며, 부엌은 DK화 하고 마루 전면에 테라스와 계단을 설치하였다." <출처_한국근대주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