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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리 Aug 31. 2019

[에어비앤비X식스티세컨즈] 쉼이 있는 여행

에어비앤비 여행자의 서재


여행의 영감,

여행자의 서재




첫 번째 여행자의 서재, 그 현장.


요즘 에어비앤비에서 '여행자의 서재'를 열고 있다. '쉼이 있는 여행', '예술이 좋아 떠나는 여행', '마시러 떠나는 여행'이라는 세 가지 취향을 주제로 에어비앤비가 큐레이션한 책과 더불어 에어비앤비 작가와 함께 하는 '작가의 밤' 토크까지 볼 수 있는 기획이다. 지난 6월 말, 미아 어니언에서 첫 번째 이벤트를 개최했다. 미아동이라는 다소 낯선 지역, 독특한 공간을 찾아가는 과정은 새로운 동네를 여행하는 경험이 된다. 그리고 오늘, '쉼이 있는 여행'을 테마로 또 한 번의 여행자의 서재가 열려 다녀왔다.




멋진 콜라보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장소는 식스티세컨즈 라운지. '쉼'이라는 키워드와 어울리는 공간이다. 매력적인 두 브랜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더군다나 에어비앤비와 식스티세컨즈라니.





휴식의 가치와
나만의 휴식 취향



식스티세컨즈는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브랜드다. 처음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흥미로웠다. 까다롭고 또 까다롭게 제품을 만드는 감각뿐 아니라 자극적이지 않지만 진정성 있는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휴식'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사유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 그 카테고리의 전문가 수준으로 파헤치는 사람, 주변에도 있지 않은가. 식스티세컨즈의 매트리스는 몇 년을 매달려 매트리스를 알아보던 사람이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궁극의 매트리스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유명 가구 브랜드에서 일하던 두 사람이 가족을 위한 착한 침구류를 고민하던 시점, 정직하고 소신 있는 제작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함께 브랜드를 구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미적으로 아름다운 베이스 디자인 덕에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식스티세컨즈 매트리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녀온 제주 어라운드폴리.


그런 그들의 스토리를 듣고는 푹 빠져버려 지난 3월엔 '식스티세컨즈가 있는 숙소'를 고집하며 여행을 꾸미기도 했었다. 고르고 골라 식스티세컨즈를 선택한 곳이라면, 왠지 다른 요소들 또한 믿을 만 하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공기를 맴도는 향부터 문을 열자마자 흘러나오는 음악, 누우면 스르르 잠이 드는 침대까지. 그야말로 '쉼이 있는 여행'이었다. 어쩌면 나에게 휴식에 대한 취향을 만들어 준 계기.




식스티세컨즈 라운지는 최근 동빙고동에 새롭게 오픈한 공간으로, 기존의 쇼룸 '식스티세컨즈 홈'에 비해 조금 더 느린 호흡으로 쉬어볼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다양한 룸에 다른 종류의 매트리스와 침구들이 구비되어 있다. 사람마다 수면 습관이 다르기에 나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향은 어떤 향인지, 어느 정도의 조도가 적당한지, 나의 몸이나 자세에 맞는 침구류는 어떤 것인지, 충분히 체험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휴식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Note&Rest라는 이름으로 전개하고 있는 큐레이션 숍도 인상적이다. 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상품뿐 아니라 조명이나 향, 차, 문학, 문구류까지 휴식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디테일하게 제안한다. 휴식이라는 행위에는 정답이 없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오롯이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신선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더 편안하게 잠드는 환경, 나에게 맞는 휴식의 방법에 대해 사유해 본 일이 있었던가? 그 부분에서 에어비앤비라는 브랜드와도 정말 잘 어울리는 파트너라는 생각이 들었다.





쉼이 있는 여행을 계획하다.

쉼이 있는 여행을 하다.




식스티세컨즈 라운지 곳곳에 '쉼'을 테마로 큐레이션된 책들이 놓였다. 게스트들은 이 책을 보면서 자기만의 쉼이 있는 여행을 계획해 볼 수 있다. 침대에 편안하게 기대거나 누워서 책을 볼 수도 있다. 침대에 눕는 사람들마다 '아, 좋다.'라는 말을 한다. 너무 편안해서 쉽게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린 사람도 있었으니까. 쉼이 있는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좋은 공간이었지만, 그 자체로도 쉼이 있는 여행이었다. (실제로 친구에게 침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을 보내주니 '여행 간거야?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나에게 쉼이 필요한 이유'와 '떠나고 싶은 여행지'를 적으면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1등이 에어비앤비 숙박권이라 다들 눈에 불을 켰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에어비앤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생각의 깊이도 필력도 엄청나다. 에세이 경연대회를 방불케 하는 현장. 어쨌든, 침대에서 사각사각 글을 쓰는 순간은 참 좋았다. 이런 저런 책도 들춰 보고, 가고 싶은 여행지를 떠올려 보고, 내가 '쉰다'고 느꼈던 순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에어비앤비가

여행자의 서재를 하는 이유



에어비앤비를 정말 좋아한다. 에어비앤비가 한국에 정식 진출하기 이전부터 서비스를 이용했다. 생애 처음으로 혼자 떠난 프랑스 여행, 두 달 동안 사람 냄새가 나는 집에서 머무르며 '살아보는 여행'의 묘미를 느꼈다. 그 뒤로는 에어비앤비가 없는 여행은 꿈 꿀 수도 없게 되었다.


그리고 '경쟁으로서의 여행이 아닌, 각자의 속도와 각자의 취향으로 떠나는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말을 들으며 내가 이 브랜드를 사랑한 이유를 다시 깨닫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숙박 서비스이지만, 에어비앤비의 본질은 여행을 통한 '문화의 다양성'이다. 호스트의 색깔이 묻어 있는 공간, 이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 그리고 에어비앤비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 다양성을 존중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이지만, 또 서로 별다른 대화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신기한 기분을 느꼈다.


7년 넘게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해 온 앨리스와 폴 부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전세계 어디나 비슷한 느낌, 획일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 여행에 지루함을 느끼던 차에 알게 된 에어비앤비. 그들은 그 곳에 등록된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묻은 다양한 공간들을 처음 보았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곧바로 집의 사진을 찍으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었다고.


낯선 곳에 떨어진 여행객들이 걱정이 돼 발을 동동거리는 그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맛있는 음식을 해서는 '먹어볼래?' 권하는 그들이, 작은 선물 하나에도 감동하며 그 이상을 보답하려는 그들이 사랑스러웠다. 자신의 공간을 통해 한국을 경험하는 여행객들을 보면서, 점점 '한국적인 것'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더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때에는 결국, 그들의 계정을 찾아 팔로우하게 되었다. 그들 덕분에 수많은 게스트들이 한국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에어비앤비의 호스트가 된다는 건, 단순히 숙소를 제공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슬란드와 남프랑스에서 그야말로 '냉탕과 열탕 사이'를 오간 인성과 트리니티 부부의 이야기도 들었다. 토크에 앞서 그들이 프랑스에서 식사할 때마다 즐겨 마셨다는 와인을 함께 나눠 마셨다. 성향도 성격도 완전히 달라 보이는 두 사람이 좌충우돌 끊임없이 다투면서 다녀온 여행이다. 트리니티는 이번 여행을 마치고 나니 아이슬란드의 수준 높은 공공 디자인에 반해 다음에는 북유럽 디자인을 경험하러 다녀오고 싶다고 했고, 인성은 이번에 트래킹을 하다 만 것처럼 느껴져 다시 아이슬란드에 가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걷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 포인트가 재미있었다. (둘이 너무 다르잖아!)


두 부부에게 있어서도 '쉼'이란, 각자 다른 듯 했다. 앨리스와 폴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내 주고, 따뜻한 마음을 쏟으면서. 인성과 트리니티는 먹고 마시고, 비일상적인 세계를 모험하면서 - 각자만의 방식으로 '쉼'을 찾고 있었다. 나는 어떤 '쉼'을 추구하는 사람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하늘이 유독 예뻤던 8월의 어느 날. 쉼이 있는 하루를 선물해 준 에어비앤비와 식스티세컨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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